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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파괴자' 한화, 승리공식? 잊어버려!


선제 실점 시, 선발 QS 못했을 시 승률 1위

[한상숙기자] 선취점은 승리로 가는 지름길이다. 단기전은 물론 페넌트레이스에서도 선취점은 경기의 흐름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

선취점은 공격과 수비는 물론 주력에도 영향을 끼친다. 점수를 먼저 얻은 팀은 비교적 여유를 갖고 경기를 치를 수 있다. 공격적인 작전 야구도 가능해진다. 타자들의 활약에 선발투수의 마음도 한결 가벼워진다.

그러나 올 시즌 한화는 이같은 일반적인 공식에 역행하면서도 순항하고 있다. 한화는 선취 득점 시 승률이 6할7리(17승 11패)로, 9위에 머물러있다. 반면 먼저 실점한 경기 승률은 5할(18승 18패)에 달한다. 이 부문 1위다.

이런 한화와 비교하면 SK는 정반대의 성향을 보인다. SK는 선취 득점 시 승률이 8할(24승 6패·1위)에 이른다. 반대로 먼저 실점할 경우 승률은 2할(6승 24패 1무·9위)에 불과하다.

한화는 주도권을 빼앗긴 뒤에도 경기를 뒤집을 힘이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는 곧 역전승을 많이 한다는 얘기다. 한화의 역전승은 22차례로, 1위에 올라있다. 2위 LG(17승)와도 5승이나 차이가 난다.

더불어 한화는 선발투수가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지 못한 경기에서도 25승 26패로 4할9푼의 높은 승률을 기록, 1위를 달렸다. 선발투수가 6이닝을 책임지지 못하거나 많은 점수를 내줘도 불펜과 타선의 힘으로 승리한 경기가 많다는 의미다.

16일 홈 SK전에서 선발 안영명은 5.2이닝 7피안타(1홈런) 3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에 아웃카운트 단 한 개를 남겨둔 상황이었으나, 6회초 2사 후 박진만에게 볼넷을 내주자 투수는 박정진으로 교체됐다. 박정진은 이명기를 유격수 뜬공 처리하고 이닝을 끝냈다.

한화는 박정진(1.1이닝)에 이어 윤규진(1.1이닝), 권혁(0.2이닝)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를 가동해 7-2 승리를 완성했다. 불펜을 폭넓게 활용해 상대 추격을 미연에 방지하는 경기 운영이다. 물론 홈런 4방을 터뜨린 타선의 지원도 승리에 큰 힘이 됐다.

이제는 '선발 야구'도 되는 한화다. 시즌 초반 선발진의 힘이 부족해 고전했으나, 최근 10경기에서 선발승으로 7승을 챙기면서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다.

한화가 최근 8승 2패를 거두는 동안, 탈보트와 유먼, 안영명이 2승씩, 송창식이 1승을 올렸다.

한화는 3실점 이하의 선발투수를 6회 전에 강판하는 퀵후크가 32차례로, 가장 많다. 부담은 고스란히 불펜에 가중됐다.

그러나 선발투수가 안정적으로 버텨준 최근 10경기에서는 달라진 모습이다. 이 기간 한화의 불펜진은 39.1이닝을 소화했다. 1위가 kt로 46.1이닝, 넥센과 두산이 각각 42이닝, 39.2이닝으로 뒤를 이었다. 선발진이 힘을 내준다면 불펜 투구 이닝 1위는 더 이상 한화만의 기록이 아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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