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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들에게 미안해" SK 이재원의 책임감


5월 타율 .246→6월 .328 상승…"작년 경험이 큰 도움"

[한상숙기자] 지난해 꿈의 4할 타율에 도전하기도 했던 SK 이재원의 불붙은 타격감이 올 시즌에도 이어지는 듯했다. 그는 4월 타율 3할3푼8리를 기록, 3할3푼9리였던 최정과 함께 팀 타선을 이끌었다. 이재원과 최정이 건재하던 4월까지만 해도 SK의 팀 타율은 2할7푼8리로, 3위에 올랐다.

그러나 5월 들어 SK 타자들의 방망이가 약속이나 한 듯 나란히 침묵했다. 5월 SK의 팀 타율은 2할5푼2리로, LG와 공동 9위에 머물렀다.

이재원의 방망이도 힘이 빠졌다. 5월에 치른 22경기 중 10경기에서 무안타로 침묵했다. 4월 24개였던 타점이 5월 들어 10개로 크게 줄었다. 이재원은 "타석에 들어가기가 겁날 정도였다. 개인 성적은 물론 팀 전체가 다운돼 나 때문인 것 같은 자책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재원도, SK도 바닥을 쳤다. 이재원은 6월 타율 3할2푼8리를 기록하며 다시 상승세를 탔다. 이재원은 "아직 더 지켜봐야 하지만, 한창 안 좋았을 때보다는 나아진 것 같다"면서 웃었다. 5월 21일 문학 한화전부터 5연패를 당해 부진의 늪에 빠졌던 SK 역시 2승과 2연패를 반복하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18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이재원이 홈런 두 방을 터뜨려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이재원은 "정경배 코치님이 너무 조급해하지 말라고 조언해주셨다. 그 생각을 하고 타석에 들어서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다행히 부진은 길지 않았다. 이재원은 "작년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이재원은 지난해 전반기 타율 3할9푼4리로 폭발적인 타격감을 자랑했으나, 후반기 들어 타율이 2할8리로 급격히 떨어졌다. 한때 타율 4할에도 도전했지만, 체력 저하와 함께 성적이 하락했다.

"작년에는 갑작스러운 성적 저하를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올해는 작년 경험 덕분인지 마음이 편해졌다. '오늘 못 치면 내일 더 집중해서 잘하자'는 생각이 경기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아직 경기는 많이 남았다. 꾸준히 하다 보면 언젠가는 성적이 올라간다는 것도 이제는 알 것 같다."

팀의 주포 역할을 하고 있는 이재원은 "팀 성적에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투수가 잘 던진 날에도 타선이 터지지 않아 진 경기가 있었다. 투수가 고생하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어서 더 미안하다. 그럴 때마다 '내가 더 잘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진다. 나뿐만 아니라 팀원들 모두 어느 때보다 열심히 하고 있기 때문에 다시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 힘을 냈다.

이재원은 19일 홈 삼성전에 5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달아오른 타격감을 이어갔다. 3회말 2사 1, 3루에서 삼성 에이스 피가로의 높은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려 선제점을 뽑았다.

불펜진이 흔들려 SK는 3-7로 역전패했지만, 이재원의 상승세는 분명 반가운 일이다. SK는 17일 한화전에서 김강민의 4안타 4타점 활약으로 2연패에서 탈출한 뒤 이튿날 이재원의 홈런 두 방을 앞세워 2연승을 달렸다. 한동안 맥락이 끊겼던 해결사의 잇따른 등장에 한 경기 역전패가 예전처럼 무겁게 느껴지지만은 않는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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