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이제는 동기부여와 분위기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2015 국제축구연맹(FIFA) 캐나다 여자 월드컵 기적 2탄에 도전한다. 스페인에 2-1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월드컵 출전 사상 첫 승과 16강 진출을 동시에 이룬 한국은 무한 질주를 선언했다.
16강 상대는 프랑스다. 프랑스는 FIFA 랭킹 3위로 강호 중의 강호다. 18위인 한국과는 차이가 크다. 프랑스 여자대표팀은 남자대표팀을 빼닮아 기술력이 상당히 뛰어나고 빠른 공격 전개로 상대를 쉽게 지치게 한다.
섬세한 여자 대표팀은 말 한 마디에 분위기가 달라지는 경향이 짙다. 분위기를 얼마나 잘 만드느냐에 따라 팀의 모습도 달라진다는 것을 조별리그 3경기를 통해 보여줬다.
윤덕여 감독은 월드컵 참가 직전 "처음에는 특정 선수에게 뭐가 안되는지 모든 선수가 보는 앞에서 지적했다. 승리욕을 자극하려는 의도였다. 그런데 역효과가 났다. 상처를 받아 쉽게 충격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더라"라며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지도법을 터득했다고 전했다.
대표팀은 윤영길 한국체육대학교 스포츠 심리학과 교수를 멘탈 코치로 영입해 심리 무장에 앞장서고 있다. 멘탈 코치는 강력한 메시지로 선수들의 마음을 묶고 있다. 코스타리카전 2-2 무승부 후 '왜 그래? 월드컵 끝났어? 스페인 이기면 조 2위다!'라며 충분히 가능성이 있음을 제시했다.
16강 진출 후에는 '아직 아니야. 16강에서 끝낼 건 아니잖아. 차분히 준비해 프랑스'라는 문구가 숙소 곳곳에 붙었다. 16강 목표 달성으로 자칫 흥분할 수 있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차분하게 프랑스전을 준비하는 분위기가 8강 진출의 관건이라는 뜻이다.
대표팀 관계자는 "훈련을 즐겁게 하도록 선수들 스스로도 특정한 행동을 만드는 것 같다. 코칭스태프의 부담을 덜어주려는 배려라고 보면 된다. 16강 진출 이후 긍정적인 분위기에 선수들 역시 마음의 짐을 덜었다"라며 한결 편하게 프랑스전을 준비하고 있음을 전했다.
16강전이 열리는 장소는 한국이 브라질, 코스타리카전을 치렀던 몬트리올이다. 다시 돔구장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실외 구장과 비교하면 답답하고 호흡도 쉽지 않지만 두 번이나 경기를 해봐 문제는 없다. 반면 프랑스는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실외 구장에서 했다. 돔구장에서는 한국이 좀 더 유리하다는 식으로 긍정적인 마인드로 무장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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