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정찬헌이 사실상 시즌아웃됐다. LG 트윈스의 마운드에 초비상이 걸렸다.
LG는 22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정찬헌의 음주운전 사실을 전했다. 정찬헌은 이날 새벽 음주운전을 하다 오토바이와 접촉사고를 낸 뒤 경찰 조사를 받았다고 스스로 구단에 알려왔다.
한 순간의 실수는 커다란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LG의 자체 징계 수위는 3개월 출장정지에 벌금 1천만원. 정찬헌은 금전적인 손해는 물론이고 선수로서 사실상 올 시즌을 마감할 위기에 놓였다. 사령탑의 배려로 올스타 투표 후보에 오른 것도 헛된 일이 되고 말았다.
LG의 자체 징계가 끝나는 시점은 9월22일일로 페넌트레이스가 마무리되는 시기다. 만약 LG가 극적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고 해도 정찬헌이 3개월의 공백을 극복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포스트시즌은 언감생심, LG는 당장 시즌을 꾸려나가는 것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정찬헌은 올 시즌 불펜 투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44이닝을 소화하고 있었다. 3승6패 1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5.52로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었지만, 정찬헌이 LG 불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컸다.
불펜 최고의 마당쇠가 자리를 비우게 됐다. 이제 남은 불펜 투수들이 정찬헌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자연히 이동현, 봉중근 등 필승조에게 걸릴 과부하가 우려된다. 누군가가 정찬헌의 몫을 대신하겠지만, 정찬헌만큼의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음주운전은 많은 것을 앗아간다. 정찬헌 말고도 몇몇 선수들이 음주운전으로 선수생명에 지장을 받거나, 선수생명을 완전히 잃어버리기도 했다. 정찬헌도 마찬가지다. 몸이 건강함에도 올 시즌 사실상 시즌아웃되고 말았다. 이제 정찬헌이 할 수 있는 것은 스스로의 말대로 '자숙하며 반성하는 시간을 갖는 일' 뿐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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