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최고의 좌완 투수들이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27), 두산 베어스 유희관(29)이 2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다.
양현종과 유희관은 올 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인 투수들이다. 양현종이 8승(5위)2패 평균자책점 1.37(1위), 유희관이 10승(2위)2패 평균자책점 2.85(2위)의 성적을 내고 있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 1,2위에 올라 있는 선수들인 만큼 많은 점수가 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 결국에는 제한된 기회 속에서 어느 팀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하느냐의 싸움이 될 전망이다. 승리를 위해서는 타자들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
양현종은 두산을 상대로 기분 좋은 기억이 있다. 지난 4일 9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완봉승을 따냈던 것. 지난 2010년 이후 5년만에 거둔 완봉승이었다. 앞선 5월17일 두산전에서도 양현종은 5이닝 2실점으로 제 몫을 했다. 올 시즌 양현종의 두산전 성적은 1승 평균자책점 1.29(14이닝 2자책)다.
유희관도 KIA를 상대로 나쁘지 않았다. 5월16일 경기에서는 6이닝 4실점에 그쳤지만 지난 3일 경기에서는 8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유희관의 KIA전 성적은 1승 평균자책점 3.21(14이닝 5자책)이다.
두산 타자들 중에는 오재원, 김현수, 양의지 정도가 올 시즌 양현종 공략에 성공했다. 오재원은 홈런을 하나 뺏어내며 2타수 1안타를, 김현수는 6타수 2안타로 두산 선수들 중 유일하게 양현종 상대 2개의 안타를 때렸다. 양의지도 양현종 상대 홈런 1개(5타수 1안타)를 기록 중이다.
반대로 공격의 물꼬를 터야 할 민병헌과 정수빈은 양현종에게 꽁꽁 묶였다. 양현종을 상대로 민병헌은 병살타 1개를 포함해 6타수 무안타, 정수빈은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KIA에서는 김호령, 김주찬, 김민우가 유희관에게 강세를 보였다. 김호령과 김주찬은 나란히 6타수 3안타의 상대 전적을 기록 중. 특히 김주찬은 홈런도 하나 뺏어냈다. 김민우도 6타수 2안타로 유희관의 공을 잘 치는 편이었고, 이범호도 유희관을 상대로 홈런 1개(6타수 1안타)가 있었다.
KIA로서는 '타선의 핵' 필이 유희관을 상대로 침묵했다는 점이 고민이다. 필은 볼넷 1개를 얻어냈을 뿐 5타수 무안타를 기록 중이다. 신종길과 강한울, 최용규(이상 3타수), 나지완(2타수)도 올 시즌 아직 유희관에게 안타를 치지 못했다.
KIA도 두산도 사정이 급하다. 2연패를 당한 KIA는 34승34패(공동 6위)를 기록, 5할 승률 수성의 기로에 서 있다. 3위로 처진 두산은 선두 경쟁에서 밀려날 위기다. 에이스를 등판시키는 만큼 이날 경기는 두 팀 모두 반드시 잡아야 할 경기다.
승리를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에이스가 기대만큼의 호투를 펼쳐주는 것, 그리고 상대 에이스를 무너뜨리기 위한 타자들의 분발이다. 선발 빅매치를 빛내줄 타선의 도우미는 누가 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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