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황선홍 감독의 애를 태웠던 미드필더 문창진이 포항 스틸러스를 바로세우고 있다.
올 시즌 시작 전 동계훈련에서 황선홍 감독은 아쉬운 선수로 문창진을 꼽았다. 능력을 보여줄 만하면 부상으로 컨디션이 떨어져 반쪽 선수가 되기 때문이다.
공격형 미드필더인 문창진은 패싱 능력이 뛰어나고 공간 침투도 나쁘지 않다. 외국인 선수가 아직도 적응에 시달리고 있는 포항 공격진에 윤활유 역할을 해내고 있다.
문창진은 이번 달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2세 이하(U-22) 대표팀에 승선해 프랑스, 튀니지와의 평가전에 나서 골을 넣는 등 에이스 역할을 했다. U-22 대표팀에서의 활약은 황 감독에게도 큰 기대감을 안겼다.
물론 황 감독은 속상함을 감추지 못했다. 순위싸움이 치열한 상황에서 문창진이 대표 차출로 자리를 비우니 활용 자원이 줄어든다는 점에서 안타까웠다. 함께 U-22 대표팀에 갔던 이광혁이 갈비뼈 부상을 당해 속이 더욱 편할 리 없었다.
휴식을 취한 뒤 복귀한 문창진은 지난 20일 부산 아이파크와의 17라운드에서 전반 44분 결승골을 터뜨리며 포항에 2-1 승리를 안겼다. 이범영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고 골로 연결했다. 베테랑이나 보여줄 수 있는 여유에 황 감독도 찬사를 보냈다.
27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광주FC와의 경기에서도 문창진은 선발로 나섰다. 원톱 김승대 아래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1-0 상황이던 전반 20분 황지수가 아크 왼쪽에서 수비 사이로 연결한 볼을 침착하게 왼발로 슈팅해 광주 골망을 갈랐다. 문창진의 두 경기 연속골이었다.
포항의 복덩이가 되기에 충분한 활약이었다. 후반 21분 광주 안영규가 만회골을 넣으면서 문창진의 골은 결승골이 됐다. 올 시즌 문창진이 넣은 4골은 모두 팀 승리를 이끌어낸 결승골이 됐다. 4월 15일 전남 드래곤즈전 4-1, 19일 대전 시티즌전 2-0 등 문창진의 골이 터진 날 포항은 모두 승리했다.
이날 광주에 2-1로 이기면서 포항은 승점 29점이 됐고 단독 3위로 올라섰다. 2위 수원 삼성(30점)과는 1점 차이다. 문창진의 활약이 더해지며 포항은 분위기를 확실히 바꿨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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