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지난 K리그 클래식 18라운드 최고의 명승부는 '호남더비'였다.
전북 현대와 전남 드래곤즈의 호남더비는 K리그 팬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전남이 2-0으로 앞서다 전북이 맹추격해 2-2로 만든 박진감 넘쳤던 호남더비는 K리그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더비임을 증명했다.
이제 7월의 첫 날, K리그를 빛낼 또 하나의 명품 더비가 찾아온다. 바로 '제철가 더비'다. 한 지붕 두 가족, 제철가 형제 전남 드래곤즈와 포항 스틸러스가 형제의 연을 잠시 끊고 서로를 무너뜨리려 노려보고 있다.
◆'제철가 더비', 명품 더비 입증한다(1일 19시, 전남-포항, 광양전용구장)
최고의 상승세, 최고의 분위기인 제철가 형제가 만난다. 올 시즌 두 번째 전남과 포항의 제철가 더비가 펼쳐진다. K리그를 대표하는 명품 더비의 위용을 또 다시 드러내려 한다. 결전의 장소는 전남의 홈구장인 광양전용구장이다.
두 팀은 최근 6경기에서 나란히 4승1무1패, 승점 13점을 획득했다. 최근 6경기만 보면 두 팀이 K리그 클래식에서 가장 많은 승점을 쌓았다. 그리고 순위도 상위권이다. 포항은 승점 29점으로 3위, 전남은 승점 27점으로 4위다. 전남과 포항 모두 더 높은 순위를 바라보고 있다. 지난 4월 열렸던 첫 번째 제철가 더비에서는 포항이 4-1 대승을 거뒀다. 전남이 두 번째 제철가 더비를 그토록 기다렸던 이유는 분명하다. 설욕전이다.
◆전북에 2경기 무승은 큰일이다(1일 19시, 전북-부산, 전주월드컵경기장)
'절대 1강'으로 꼽히는 전북 현대가 최근 힘이 빠진 모양새다. 최근 6경기에서 1승3무2패, 승점 6점을 얻는데 그쳤다. 그리고 최근 2경기 연속 무승부로 2경기째 승리가 없다.
보통의 팀이라면 2경기 연속 무승부가 대수롭지 않을 수 있지만 전북 입장에서는 큰일이다. 최강 전북이기에 용납할 수 없는 것이다. 전북은 승점 37점으로 여전히 리그 1위를 달리고 있지만 2위와의 격차를 10점차 이상 벌리던 때는 지났다. 2위 수원이 승점 30점으로 쫓아오고 있다. 전북은 최근 4경기(2무2패)째 승리가 없는 부산을 상대로 무승 행진을 끊으려 한다.
◆리그 10위 울산, 수원 잡고 굴욕 벗나(1일 19시30분, 수원-울산, 수원월드컵경기장)
K리그 전통의 '명가' 울산 현대가 요즘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다. 굴욕도 이런 굴욕이 없다. 올 시즌 우승 후보 중 하나로 평가 받은 울산이지만 지금은 리그 10위로 처져 있다. 울산 아래로는 약체 부산과 대전만 있을 뿐이다. 울산으로서는 굴욕적인 순위다.
울산이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윤정환 신임 감독에 대한 기대감이 컸으나 시간이 갈수록 실망감으로 변하고 있다. 울산이 이렇게 무너질 수는 없는 일이다. 반전을 노리고 있지만 이번 라운드 상대가 만만치 않다. 리그 2위 수원, 그것도 수원 원정이다. 최근 3경기(1무2패)째 승리가 없는 울산으로서는 오히려 기회일 수 있다. 원정팀의 무덤이라던 수원의 빅버드에서 승리를 낚아챈다면 반전 분위기는 쉽게 만들어낼 수 있다.
◆중위권 벗어나려는 인천의 늑대축구(1일 19시30분, 인천-광주, 인천축구전용구장)
잠시 주춤하더니 인천의 '늑대 축구'가 다시 매섭게 사냥에 나서고 있다. 인천은 최근 3경기에서 2승1무라는 좋은 흐름을 탔다. 현재 8위인 인천은 광주를 홈으로 불러 중위권을 벗어나려 한다. 인천은 광주에 단 한 번도 패배한 적이 없다. 역대 전적 2승5무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광주는 이제 돌풍의 팀이 아니라 단단한, 안정적인 팀이다. 어떤 팀도 쉽게 상대할 수 없는 끈질긴 팀이 됐다. 광주는 5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다 지난 18라운드에서 포항에 덜미를 잡혔지만 1경기 패배로 내려갈 팀이 아니다. 순위도 인천보다 위인 7위에 랭크돼 있다.
◆성남, 연승이 필요해(1일 19시30분, 성남-대전, 탄천종합운동장)
승리에 목말랐던 성남이 드디어 무승행진을 끊었다. 성남은 지난 18라운드에서 울산을 1-0으로 잡으며 오랜 부진을 말끔히 씻어냈다. 이제 성남은 연승이 필요하다. 9위의 순위도 더욱 끌어올려야 한다.
성남이 연승을 하기 위한 최적의 상대를 만났다. 바로 리그 꼴찌 대전이다. 대전은 아직까지 시즌 1승에 머물고 있다. 감독 교체라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최문식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에도 승리가 없다. 지금 K리그 클래식 분위기에서 대전을 잡지 못한다면 바로 하락세다.
◆제주, 홈무패 다시 시작한다(1일 20시, 제주-서울, 제주월드컵경기장)
제주는 홈에서 '극강의 팀'이었다. 어떤 강호도 제주의 안방에서는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제주는 올 시즌 홈에서 7경기를 치르기까지 6승1무라는 압도적 성적을 거뒀다. 그리고 홈 6연승을 달렸다. 제주의 홈은 그야말로 원정팀의 무덤, 지옥의 원정길이었다.
그런데 제주의 이런 철옹성같언 안방불패가 깨졌다. 지난 16라운드에서 제주는 수원을 홈으로 불러 7골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3-4로 패배했다. 제주의 올 시즌 첫 홈경기 패배였다. 첫 홈경기 패배 후 제주는 다시 홈경기를 치른다. 서울을 홈으로 초대했다. 제주가 홈 극강의 모습을 되찾을지, 홈에서 연속해서 무너질지, 제주월드컵경기장에 K리그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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