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도 휴가를 마치고 돌아와 동아시안컵 구상에 들어갔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대표팀 선발을 앞두고 명확한 원칙을 세웠다. 기존에 주장했던, 대회가 열리는 시점에서 가장 경기력이 좋은 선수를 뽑는 것은 기본이다. 또, 새 얼굴 발굴에 대한 관심도 잊지 않았다.
동아시안컵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대표 의무 차출 대회가 아니어서 유럽파는 합류할 수 없다. 결국은 K리그와 일본 J리그, 중국 슈퍼리그, 중동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 중심으로 대표팀 엔트리를 구성해야 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어느 정도 구상을 마친 것으로 보인다. K리그 클래식은 물론 챌린지(2부리그)까지 두루 살핀 부지런함은 다수의 후보 확보로 이어졌다. 지난달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미얀마전 엔트리를 발표하면서 권순태(전북 현대), 임창우(울산 현대), 조수철(인천 유나이티드), 주세종(부산 아이파크), 김신욱(울산 현대), 황의조(성남FC) 등의 예비명단을 함께 공개한 것은 동아시안컵 사전 포석이라 할 수 있다.
이들 중 주세종과 임창우는 김기희(전북 현대), 임채민(성남FC) 등의 부상으로 지난달 대표팀에 극적으로 합류했다. 주세종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평가전에 나서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르는 영광을 얻었다.
동아시안컵 대표 선수 구성의 핵심은 '젊음'이다. 지난달 30일 휴가를 마치고 귀국한 자리에서 슈슈틸리케 감독은 "최대한 젊은 선수로 구성하겠다"라며 가능성을 가진 선수의 선발을 예고했다.
유럽파 등이 빠져도 엔트리 구성 걱정을 하지 않는 것은 이미 지난해 12월 제주도 서귀포에서 대표 후보군을 소집해 전지훈련을 실시하며 선수들을 두루 살펴놓았기 때문이다. 서귀포 전훈에는 올 1월 호주 아시안컵과 동아시안컵 대비 차원에서 28명을 선발해 자체 청백전까지 치르기도 했다. 당시 슈틸리케 감독이 눈으로 확인한 자원 중 이정협(상주 상무)이 아시안컵 대표팀에 새얼굴로 승선했고 3월, 6월 A매치에는 이재성, 이주용(이상 전북 현대), 정동호(울산 현대) 등이 선발되는 기쁨을 얻었다.
무엇보다 A대표팀 코치를 겸임하는 신태용 22세 이하(U-22) 대표팀 감독과 함께 양쪽 대표팀의 연계성을 높이려는 것이 눈에 띈다. U-22 대표팀 자원 중 일부를 A대표팀에 선발해 경기 감각을 이어가게 하려는 것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슈틸리케 감독이 신태용 감독과 대략적인 선수 선발에 대한 밑그림을 함께 그린 것으로 안다"라고 전했다.
내년 2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겸 리우 올림픽 최종예선을 앞두고 신 감독은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많이 뛰어야 한다"라고 경기력 유지 면에서의 걱정을 드러냈다. 2월 전까지 특별한 로드맵이 나오지 않아 조금이라도 실전 경험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난달 프랑스, 튀니지 원정 평가전 2연전에서 두각을 나타낸 문창진(포항 스틸러스), 연제민(수원 삼성), 이슬찬(전남 드래곤즈), 심상민(FC서울), 김현(제주 유나이티드) 등이 슈틸리케호에 합류 가능한 자원으로 꼽힌다.
챌린지까지 폭을 넓히면 주민규(서울 이랜드FC)의 선발 가능성도 있다. 주민규는 챌린지에서 15골을 넣으며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과감한 슈팅이 돋보여 슈틸리케가 원하는 축구에도 맞을 수 있다. 또, 그동안 슈틸리케 감독이 예상 외의 선발을 해온 점에서 또 다른 깜짝 발탁이 나올 수도 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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