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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염경엽 감독 한 목소리 "잠못 이룬 경기"


1일 맞대결서 마운드 흔들리고 수비에선 실수 '똑 같이 기억하기 싫은 경기'

[류한준기자] '이구동성.' 경기에 이긴 자와 패한 자가 모두 같은 목소리를 냈다.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는 1일 목동구장에서 맞대결을 했고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경기 결과는 13-10으로 삼성이 이겨 웃었다.

그러나 넥센도 끝까지 삼성을 괴롭혔다. 삼성이 먼저 앞서가면 넥센은 바로 쫓아갔다. 넥센이 9회말 마지막 공격에 들어갔을 때 스코어는 삼성이 10-8로 앞서있었다.

삼성의 승리까지 남은 아웃카운트는 하나였다. 그런데 윤석민이 삼성 마무리투수 임창용으로부터 동점 투런포를 날려 연장전이 시작됐다. 연장에서는 삼성이 넥센 마무리투수 손승락을 공략해 승리를 얻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2일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결과론이지만 차라리 8-10으로 경기가 끝났으면 했다"고 전날 경기를 아쉬움과 함께 돌아봤다.

염 감독은 "승부수로 꺼낸 카드가 모두 맞아 떨어지지 않았다"면서 "감독 책임이 역시나 가장 크다"고 얘기했다. 넥센은 조상우, 김영민, 김대우 등 필승조를 모두 투입했고 10-10이 된 10회초 마무리 손승락까지 마운드에 올렸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어제와 같은 경기를 치른 뒤에는 잠도 잘 안온다"며 "소주 10잔을 마셔도 정신이 말짱할 것"이라고 했다.

두 팀은 홈런 5방을 포함해 30안타를 주고 받았다. 투수도 12명을 동원했다. 사사구는 11개였고 실책도 6개나 기록됐다.

류 감독은 "상대도 마찬가지였지만 우리도 올리는 투수들마다 타자들과 승부에서 밀렸다"며 "매 경기가 원하는 대로 풀리지 않겠지만 어제와 같은 경기는 정말 다시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래도 류 감독은 팀이 승수를 추가해서인지 염 감독과 견줘 좀 더 여유가 있었다.

류 감독은 "원정 숙소로 와 경기 하이라이트를 보고 있는데 지인에게서 연락이 왔다"며 "중계화면에 비친 내 모습을 보고 '살구가 아니라 딸기가 됐다'고 하더라"고 웃었다.

류 감독은 현역 선수시절부터 '살구'라는 별명을 들었다. 그는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서 얼굴이 좀 벌겋게 달아올랐나 보다. 그 장면을 카메라가 잡은 것 같다"며 다시 한 번 껄껄 웃었다.

반면 염 감독은 "세세하고 작은 부분에서 상대에게 밀렸던 경기"라고 했다. 한편 두 사령탑은 "어제는 두 경기같은 한 경기를 치렀다. 오늘(2일)은 어제보다는 일찍 마무리가 될 것 같다"고 다시 한 번 입을 모았다.

조이뉴스24 목동=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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