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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아쉬움, 최근 5패 모두 '역전패'


3일 삼성전, 7회말에만 7점 빼앗기며 역전…올 시즌 역전패만 20번

[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반등이 좀처럼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앞서나가던 경기를 허무하게 빼앗기는 역전패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LG는 지난 3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대구경기에서 8-12로 패했다. 5-5 동점이던 7회초 3점을 뽑아내며 승기를 잡았으나 7회말 필승 셋업맨 이동현이 무너지며 대거 7실점,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만약 승리했다면 롯데 자이언츠를 끌어내리고 8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는 점에서 더욱 아쉬움이 남는 패배였다. LG는 5월 초부터 2개월 가까이 9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분위기 전환 차원에서도 한 단계 순위를 끌어올리는 것이 필요하다.

이날 삼성전 뿐만이 아니다. LG는 최근 당한 5패를 모두 역전패로 기록했다. 경기 후반 믿었던 불펜진이 흔들리기도 했고, 경기 초반 선발 투수가 리드를 지켜내지 못한 적도 있다. 3일 현재 LG는 총 20번의 역전패를 당해 kt(23패)에 이어 역전패 순위 2위에 올라 있다.

7월의 첫 경기 역시 역전패였다. 지난 1일 두산과 맞붙은 LG는 3회초까지 3-1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가장 믿음직한 선발 투수로 꼽을 수 있는 우규민이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3회말 곧바로 동점을 허용한 것. 이어 불펜진이 5회말과 6회말 점수를 내주며 결국 4-8로 패했다.

지난달 26일 NC전에서도 LG는 1회말 정성훈의 선제 스리런포로 만든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3-6으로 패했다. 23일 kt전에서는 4-0으로 앞서던 7회말 선발투수 소사가 갑작스런 난조를 벌이며 7실점, 4-8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21일 넥센전 역시 3-2로 앞서던 중 8회말 박병호에게 동점 홈런, 9회말 박동원에게 끝내기 스퀴즈를 허용하며 3-4로 역전패했다.

LG의 역전패 릴레이가 시작된 것은 공교롭게도 정찬헌의 공백이 생긴 시점부터다. 정찬헌은 지난달 21일 넥센전에서 홈런, 스퀴즈를 허용하며 패전투수가 된 후 음주운전 사고로 징계를 받아 사실상 시즌아웃됐다. 이후 LG는 패배를 모두 역전패로 당하며 타격을 입고 있다.

정찬헌은 올 시즌 LG 불펜의 핵으로 활약했다. 주로 승부처에서 등판하며 LG의 불펜 투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이닝(44이닝)을 소화했다. 정찬헌이 빠지면서 LG 벤치의 불펜 운용은 꼬일 수밖에 없었다. 아무래도 믿을 만한 불펜 투수가 부족하다보니 과감한 투수 교체가 이뤄지기 어렵다.

다행히 최근에는 신승현이 새롭게 불펜 필승조에 가담해 좋은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 올 시즌 16경기에 등판한 신승현의 평균자책점은 1.65(16.1이닝 3자책). 그러나 신재웅, 유원상이 2군으로 내려가 있는 등 여전히 LG 불펜은 강력함을 자랑했던 지난 2년 동안과는 거리가 있는 모습이다.

역전패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팀에 단단한 힘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그냥 지는 것보다 앞서던 경기를 내주는 것이 더 충격이 된다. LG가 반등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앞서고 있는 경기를 확실히 잡아낼 필요가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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