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반등은 가능할까. 아직은 희망과 우려의 목소리가 공존하고 있지만, 남은 경기 수는 계속 줄어들고 있으며 순위는 여전히 9위다.
지난 주말 삼성과의 3연전을 치르기 전까지만 해도 LG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3연속 위닝시리즈를 기록하는 등 승패마진도 '-6'까지 줄여놓은 터였다. 그러나 삼성에게 충격의 스윕을 당하며 조금씩 살아나던 분위기가 급격히 가라앉았다.
◆작년과 똑같은 전적, 그러나 '과정이 다르다'
지난주까지 LG는 80경기를 치르며 35승1무44패를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지난해 80경기를 소화한 시점과 똑같은 전적이다. 지난해 4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직 LG에게 희망이 있어 보인다.
그러나 전적만 같을 뿐, 과정이 지난해와는 전혀 다르다. 지난해 LG는 6월 초까지 5할 승률에서 승수가 패수보다 16개나 부족한 위기 상황에 내몰렸다. 그 때부터 치고나가기 시작한 LG는 올 시즌과 같은 35승1무44패 전적으로 기분 좋게 전반기를 마감했다.
지난해 80경기를 치르며 기록한 35승1무44패는 승패 마진 '-16'에서 승수를 7개나 보탠 전적. 그만큼 팀 분위기가 완전히 상승세에 접어들고 있었다. 하지만 올 시즌 현재 LG는 '-6'까지 줄여놨던 승패 마진에서 오히려 승수 3개를 까먹은 상황이다. 올 시즌 LG의 최저 승패 마진은 -10.
◆코치진 개편-용병 교체, 그러나 '제자리 걸음'
LG는 지난달 중순, 한꺼번에 두 가지 중대발표를 했다. 침체에 빠진 팀들이 흔히 꺼내드는 코칭스태프 개편 카드, 그리고 몸상태가 완전치 않았던 한나한을 대신할 새로운 외국인 타자 히메네스의 영입이었다.
LG의 승부수는 통하는 것처럼 보였다. LG가 두 가지 발표를 한 것이 월요일이던 지난달 15일. 16일부터 시작된 KIA와의 3연전에서 2승1패를 거둔 LG는 넥센에게 1승1패, kt에게 2승1패, NC에게 2승1패, 두산에게 1승1패를 기록했다. 3연속 위닝시리즈에 13경기 8승5패의 선전이었다.
그 사이 히메네스 효과, 새로 1군에 합류한 서용빈 타격코치의 지도력이 주목받았다. 분명 히메네스는 공수에서 동료들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팀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됐다. 밝고 적극적인 성격도 팀 분위기에 좋은 영향을 미쳤다. 서용빈 코치의 지도력 또한 젊은 타자들이 인정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삼성에게 3연전을 싹쓸이 당하며 결국엔 제자리 걸음이 됐다. 두 가지 승부수 후 LG의 전적은 8승8패. 코치진을 개편하고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기 전에도 LG는 승패 마진 '-9'를 기록 중이었다. 어려운 상황에서 반타작에 성공했다고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현재 LG는 제자리 걸음에 만족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이제는 '부상병 복귀 효과'에 기대 걸어야
부상병들의 복귀 효과에 기대를 걸어봐야 하는 LG다. 지난달 27일 내야의 핵 손주인과 안방마님 최경철이 1군에 복귀했고, 지난 3일에는 '캡틴' 이진영이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손주인과 최경철이 합류한 이후 LG는 상승세를 탔다. 지난 2일 두산전 승리까지 4경기에서 3승1패를 기록했다. 이진영이 복귀한 뒤 삼성에게 3연패를 당한 것이 아쉬웠을 뿐이다.
손주인은 1군 복귀 후 타율 3할3푼3리(15타수 5안타, 2루타 2개) 1타점을 기록 중이다. 내야 수비도 손주인이 합류한 이후 안정감이 더해졌다. 최경철도 후배 유강남이 지고 있던 무거운 짐을 덜어주고 있다.
이진영은 복귀 후 2경기에 출전해 매 경기 안타를 신고했다. 타율은 2할8푼6리(7타수 2안타). 타격은 물론이고 수비에서의 역할이 두드러지는 이진영이다. 팀이 패하긴 했지만 5일 삼성전에서 보여준 홈 보살 장면은 강견 외야수에 대한 그동안의 타는 목마름을 말끔히 해소했다.
삼성에게 허무한 3연패를 당한 것이 뼈아프지만, LG의 전력이 조금씩 안정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새로운 코칭스태프의 노력, 히메네스의 존재감, 복귀한 부상병들의 알토란 활약이 다 같이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지난해와 같은 반전 드라마가 또 한 번 펼쳐지지 말라는 법도 없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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