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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천우희 "김혜수 격려, 감동받아 밥 먹다 울 뻔"(인터뷰)


"충실히 진심 담아 연기하겠다"

[권혜림기자] 영화제 13관왕의 영예에 빛나는 배우 천우희가 동료 배우 김혜수의 격려에 감격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6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손님'(감독 김광태/제작 ㈜유비유필름/㈜웃는얼굴)의 개봉을 앞둔 배우 천우희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손님'은 그림동화와 브라우닝의 시로 유명한 독일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에서 모티프를 얻은 판타지 호러 영화다. 1950년대,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산골 마을로 들어선 낯선 남자와 그의 아들, 그리고 마을 사람들이 숨기려 했던 비밀과 쥐들이 기록하는 그 마을의 기억을 다룬다.

영화 '한공주'로 관련 시상식에서 13관왕의 영예를 누린 천우희는 이번 영화를 통해 또 한 번 관객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길 전망이다. 영화 시상식에서 진솔한 수상 소감을 전하며 선배 배우 김혜수를 비롯해 동료 배우들의 격려를 얻기도 했던 천우희는 이날 인터뷰에서 직접 당시의 상황을 알렸다.

영화제 트로피를 싹쓸이하며 충무로의 블루칩이 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천우희는 "정말 운이 좋았다"며 "좋은 사람들도 만나고 좋은 작품도 만나고 좋은 결과도 얻은 것을 보면 정말 운이 좋은 사람이라 생각한다"고 겸손한 답을 내놨다.

청룡영화상 수상 당시 배우 김혜수가 눈물을 글썽이며 천우희에게 격려를 보냈던 것, 이후에도 인터뷰를 통해 천우희의 노력과 가능성을 높이 산 것에 대해선 "김혜수 선배가 '차이나타운' 홍보 활동을 하시는 동안에도 제 이야기를 해 주셨다"며 "가족 모임에서 밥을 먹고 있는데 메시지가 엄청나게 많이 왔다. 제 지인들이 그걸 캡처해서 기사를 보내준 거였는데, 감동을 받아 밥을 먹다 울뻔 했다"고 말하며 웃어보였다. 이어 "감사했다. 바로 그 기사 내용과 함께 김혜수 선배께 감사하다고 문자를 보냈다"고 덧붙였다.

많은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안았을 뿐 아니라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나란히 호평을 이끌기도 했던 그는 '연기파 배우'라는 수식어에 부담을 느끼진 않는지에 대해서도 답했다. 천우희는 "부담감은 있지만 부담으로 생각 안하려 한다"며 "오히려 책임감 있게, 연기를 항상 같은 마음으로 열심히 해야겠다 생각한다"고 알렸다.

또한 "상을 막 받기 시작하고 조금 시간이 지났을 때 불안한 마음이 들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실망을 주진 않을까 불안했지만 그것에 대해선 다 정리됐다. 상을 받기 전이나 후나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제 역할에만 충실히 진심을 담아 연기하면 좋지 않을까 싶다. 지금은 괜찮아졌다"고 말했다.

개성과 깊이를 모두 갖춘 연기를 선보여온 그지만 연기를 하며 늘 어려움과 고민을 느낀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천우희는 "고민은 늘 있다. 매 작품 목표가 조금씩 다르다"며 "이번 작품의 목표는 심플하게 연기하는 것이었다. 미숙을 그리며 너무 많은 것을 실으려 한다면 전반적으로 제 욕심만 드러날 수 있으니 여러가지로 융화될 수 있게 연기하려 노력했다. 심플하게, 단면적이더라도 그렇게 연기하자고 생각했다"고 알렸다.

극 중 천우희는 한국전쟁으로 가족을 잃고 홀로 된 젊은 과부 미숙으로 분했다. 마을에 절대권력을 행사하는 촌장(이성민 분)에 의해 마을을 지키는 무녀의 역할을 강요 받는 인물이다.

우연한 기회로 마을을 찾은 손님 우룡(류승룡 분)은 미숙에게 호감을 품고, 우룡의 아들 영남(구승현 분) 역시 미숙을 친엄마처럼 따르지만 그는 마을의 비밀로 인해 마음껏 누군가를 좋아할 수도, 그들을 떠날 수도 없어 고민한다.

영화 '손님'은 오는 9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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