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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고별전' 정대세, 팬들 부름에 사력 보답


일본 시미즈와 계약, 전남전 앞두고 발표

[이성필기자] '언제나 응원할게. 대세'

'수원의 열두 번째 언제나 우리가 널 지킨다'

'정대세 가지마'

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서포터 그랑블루는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전남 드래곤즈와의 K리그 21라운드 시작과 함께 정대세와 관련한 현수막을 내걸었다.

정대세는 여름 이적 시장이 열림과 함께 일본 J리그 시미즈 S펄스와 가시와 레이솔의 영입설에 시달렸다. 설은 결국 시미즈와의 협상이 진전으로 가시화됐고 결국 이날 경기 전 수원이 이적 발표를 하면 사실로 확정됐다.

올 시즌 정대세는 클래식과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A컵 등에서 뛰어난 활약을 했다. 전남전 전까지 총 11골 9도움으로 이타적인 공격수로 거듭났다. 골에 대한 욕심이 컸던 지난 2년과는 전혀 다른 공격수였다.

수원 팬들은 정대세의 시미즈 이적을 탐탁지 않게 여겼다. 과거 자금이 풍부한 수원이었다면 연봉을 더 주겠다며 재계약에 일찌감치 돌입했겠지만, 현재는 군살을 빼며 경영 합리화에 집중하고 있다. 더 많은 연봉을 주고 싶어도 줄 수 없는 현실이다.

한 예로 지난겨울 계약이 만료된 염기훈을 1년 재계약하면서 연봉 삭감을 하는 등 즉시 전력감을 잡지 못해 애를 먹었다.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남겠다고 하지 않는 이상 내보내야 하는 수원이다.

구단의 상황을 아는 팬들이라도 주전 공격수가 연봉 등으로 인해 일본행을 택했다는 것은 씁쓸한 일이다. 정대세는 수원보다 두 배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팬들은 기흥의 구단 클럽하우스로 찾아가 현수막을 내걸며 정대세의 마음을 붙잡으려 애를 썼다. 그러나 냉정한 프로의 세계에서 정대세의 행선지는 시미즈로 결정됐다.

전남전 원톱으로 나선 정대세는 팬들의 부름에 박수로 화답했다. 이후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고 마음껏 뛰었다. 12일 부산 아이파크전까지 수원 유니폼을 입고 뛸 수 있지만, 이날은 홈 최종전이었다.

후반 11분 정대세가 상대와 충돌해 그라운드에 쓰러져 벤치로 걸어 나오자 팬들의 박수가 나왔다. 서정원 감독도 등을 두드리며 격려했다. 홈에서 최선을 다해 뛰라는 의미였다. 이후 정대세는 사력을 다해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공격포인트 없이 풀타임 출전으로 경기를 끝냈다. 수원 팬들은 박수로 정대세의 홈 마지막 경기를 기억했다.

조이뉴스24 수원=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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