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선수들이 (정)대세를 위해 열심히 뛴 것 같다."
승점 3점을 수확한 서정원 수원 삼성 감독의 얼굴은 밝지 않았다. 선수 유출을 막을 수 없다는 자책감에 쉽게 말을 잇지 못했다.
수원은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1라운드에서 전남 드래곤즈에 서정진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하며 2위를 유지했다.
서정원 감독은 전남전에서 일본 시미즈 에스펄스 이적이 확정된 정대세에게 시선이 집중되지 않기를 바랐다. 서 감독은 "홈에서 전남과 치른 FA컵 32강전 승부차기 패배를 갚아주자고 했다"라며 동기부여가 되는 확실한 경기였음을 전했다.
정대세는 빠질 수 없을 터, 서 감독은 "유럽은 선수가 팀을 떠날 때 해당 선수를 위해 희생해주고 그림을 예쁘게 만들어주려고 한다. 일단 다 결정이 났으니 쿨하게 대세를 위해 홈 팬들에게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게 도와주자고 했다"라며 조직력으로 얻은 승리였음을 강조했다.
두 경기 연속 1-0으로 승리하는 등 수비가 끈끈해지는 것과 반대로 공격수의 이탈은 아쉽다. 서 감독은 "골을 넣고 실점해 비기는 등 지키는 능력이 부족했는데 이제는 그런 면이 좀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 포항전에서도 1-0으로 이겼고 오늘도 1-0으로 이겼다. 서서히 좋아지고 있다"라며 수비에 대한 칭찬을 했다.
그렇지만, "수비도 안정세를 찾아가고 블럭을 하나씩 쌓고 있는데 (공격에서) 중요한 하나가 빠져 나가니깐 다시 만들어야 하는 부분이 안타깝다"라며 정대세의 이적을 안타깝다고 말했다.
1위 전북이 이날 광주FC와 1-1로 비기면서 승점 44점에 머물렀다. 수원(39점)과는 5점 차이다. 서 감독은 "11점 차에서 조금씩 좁혀가고 있다. 오늘도 2점을 좁혔다"라면서도 "부산전 이후 전북전인데 공격수가 이탈한다. 그 안에 대안을 찾을 수 있을까 고민을 해야된다. 해결이 된다면 상승세에 안정감까지 얻을 수 있다고 본다"라고 전했다.
한편, 패한 노상래 전남 감독은 "경고 누적이나 부상 등이 있었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 아쉬움이 있었지만 있는 선수들로 최선을 다했다. 교체로 들어간 선수들이 역할을 해줬으면 했는데 아쉽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머지 12경기 안에서 최대한 (승점을)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조이뉴스24 수원=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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