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시즌 최고의 피칭을 선보인 LG 트윈스의 외국인 투수 루카스(30). 그는 자신의 성적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고 있었다.
루카스는 지난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2이닝을 소화하며 12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쳤다. 루카스가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LG는 연장 11회말 터진 오지환의 끝내기 안타로 1-0으로 승리, 4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다음날인 9일. 루카스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6월 이후 평균자책점이 2.04일 정도로 최근 호투를 거듭하고 있는 루카스는 전날 자신의 승리를 놓친 것에 대해서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또한 LG의 4강 진출 가능성에 대해서도 희망적인 긍정적인 생각을 보였다.
다음은 루카스와의 일문일답.
-어제 최고의 피칭을 보였다.
"불펜에서 연습했던대로 던졌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 볼이 낮게 제구됐던 것이 좋았다."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됐던 멘탈에 있어서 달라진 점이 있는가.
"달라진 것은 전혀 없다.(통역은 루카스가 이 질문을 굉장히 싫어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최근 좋은 투구를 계속하고 있는 이유는?
"좀 더 공격적으로 던지고 있다. 미국에 있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다. 그리고 원래 날씨가 더워지면 좋아지는 스타일이다. 한국 야구에 대해 적응도 하다 보니 좋아지고 있다."
-한국 타자들의 끈질긴 성향에 힘들었던 것인가.
"그것 때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어제 같은 경우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잡으면서 타자들을 수비적으로 만들 수 있었다. 그래서 삼진도 12개를 잡아냈다."
-사사구가 많이 줄고 있는데.
"초구에 스윙을 많이 유도해내고 있다. 싱커가 제구가 몸쪽 바깥쪽 모두 잘 되면서 땅볼이 많이 나온다. 결국 공격적인 투구 패턴이 효과를 보고 있다."
-싱커는 의도적으로 던지는 것인가 자연적으로 휘는 것인가.
"의도적으로 던진다. 싱커가 (포심 패스트볼 보다) 더 강한 편이다. (루카스는 패스트볼 계열인 포심, 싱커, 커터를 모두 던진다. 8일 롯데전에서는 최고 구속이 포심 151㎞, 싱커 150㎞, 커터 145㎞까지 나왔다.)"
-커브가 위력적이었는데.
"어릴 땐 슬라이더와 커브의 중간 형태로 던졌는데, 나이를 들면서 커브를 던지고 있다. 커브가 잘 들어가느냐가 경기를 많이 좌우하는 편이다. 커브로 스트라이크를 잡으면 다음에 던질 공이 많아진다."
-어제 승리를 놓친 것은 아쉽지 않았나.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팀이 이기는 것이 먼저다."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개인 성적은 하나도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포스트시즌을 경험하고 싶을 뿐이다."
-4강 가능성이 있다고 보나?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만 성적을 끌어올리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베테랑들이 조금씩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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