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이른바 '가짜 태그' 논란에 대해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김광현(SK)이 순간적으로 그랬을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류 감독은 10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 앞서 "사건이 너무 커진 것 같다"며 "김광현도 그렇겠지만 나도 참 곤혹스럽다. 김광현이 글러브를 뻗은 상황에서 공이 들어것으로 착각하고 순간적으로 그랬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현은 전날 대구에서 열린 삼성전 4회말 2사 뒤 최형우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았다. 이후 박석민을 내야 높은 타구로 유도했지만 아무도 잡지 못했다. 크게 바운드된 공을 향해 김광현과 1루수 브라운이 동시에 글러브를 내밀었다. 공은 브라운의 글러브로 빨려들어갔지만 김광현은 순간적으로 공이 없는 빈 글러브를 뻗어 달려가던 최형우를 태그했고, 심판은 아웃을 선언했다.
당시 현장에서는 아무 일 없이 공수가 교대됐지만 TV 화면으로 김광현의 태그가 '허위'에 의한 것임을 파악한 팬들은 김광현을 크게 비난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류 감독은 "가까이에 있었던 나, 주루코치, 최형우 가운데 제대로 본 사람이 없다. 항의를 했다면 득점이 인정됐을 것"이라면서도 "광현이가 그 상황에서 사실을 이야기하는 것도 우스운 상황이다. 나도 선수 시절 때 유격수를 보면서 태그가 안 됐는데 아웃 판정을 받은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송진우 KBSN 해설위원은 "나도 선수를 해봐서 아는데, 경기를 하다보면 이런 경우가 가끔씩 나온다. 1루수가 공이 없는 척 투수에게 던지는 듯하다가 1루주자를 태그아웃시키는 경우도 마찬가지다"며 "선수 본인을 너무 몰아붙일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야구란 게 결국 속고 속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삼성이 이겨서 그나마 이 정도이지 만약 SK가 이겼더라면 김광현의 그 플레이는 더 큰 논란이 될 뻔 했다"고 덧붙였다.
조이뉴스24 수원=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