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장원준(두산 베어스)이 친정팀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승수를 챙겼다.
장원준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롯데에서 두산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그런데 올 시즌 이적 이후 롯데 상대로는 투구 내용이 썩 좋지 않았다.
그는 10일 사직구장 마운드에 오르기 전까지 롯데를 상대로 두 차례 선발 등판해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7.20을 기록했다. 올시즌 상대한 9개팀 중에서 롯데전 평균자책점이 가장 높았다.
옛 동료들은 장원준의 공도 비교적 잘쳤다. 장원준은 롯데 타자를 상대로 15피안타 9실점(8자책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장원준은 올시즌 롯데 상대 3번째 선발등판에서는 그동안 부진을 털어냈다. 그는 7회말 2사 1사 상황에서 두 번째 투수 오현택에게 마운드를 넘길 때까지 6.1이닝 동안 97구를 던졌고 4피안타(1피홈런) 2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외에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적절하게 섞어가며 롯데 타선을 요리했다. 삼진 9개를 잡아내며 올 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을 작성했다. 그는 지난 4월 24일 KIA 타이거즈, 6월 23일 SK 와이번스에서 각각 8탈삼진을 기록한 적이 있다.
그러나 장원준은 끝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롯데가 9회말 3점을 내며 5-6까지 추격했기 때문이다. 마무리 이현승이 1실점했으나 구원에 성공하며 팀 승리와 함께 장원준의 승리까지 지켰다. 이현승은 시즌 3세이브째(1승 1패)를 올렸다.
장원준은 롯데와 경기가 끝난 뒤 "앞선 롯데와 두차례 만남에서는 '잘해야겠다'는 부담이 너무 컸던 것 같다"며 "그런데 오늘은 결과를 떠나 마음을 편하게 먹고 던졌는데 효과를 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전에 롯데를 상대할 때 변화구 위주로 던졌는데 이번에는 직구로 승부구를 선택했다"며 "경기에 앞서 함께 배터리를 이룬 양의지도 '직구로 가자'고 얘기했는데 이부분이 잘 들어맞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장원준은 "투수코치님께서 '승패에 신경 쓰지 말고 등판하는 경기에서 긴 이닝을 목표로 삼아라'고 하셨다. 매달 2승씩 올리자는 걸 목표로 삼았는데 지금까지는 괜찮은 것 같다"고 전반기 자신의 투구에 대해 자평했다.
조이뉴스24 부산=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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