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2018 월드컵 개최국 러시아가 파비오 카펠로(68) 감독을 경질했다.
러시아 축구협회는 14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카펠로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한다고 발표했다. 상호 합의 하에 카펠로 감독이 물러난다고 덧붙였지만 사실상 경질이다.
러시아 협회는 "카펠로 감독이 대표팀을 이끄는 동안 해낸 성과에 대해 감사하다. 앞으로의 활동에 성공이 있기를 기원한다"라고 전했다. 카펠로 감독 역시 러시아 협회의 선택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카펠로 감독은 AC밀란, 유벤투스(이상 이탈리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등 유럽 명문팀을 이끌었다. 잉글랜드 대표팀과 함께 2010 남아공월드컵에 출전한 경험도 있다.
지난 2012년 러시아와 계약한 카펠로의 당시 연봉은 무려 680만 파운드(당시 기준 약 114억원)나 됐다. 이는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 진출 32개국 중 가장 많은 연봉이었다.
그러나 브라질월드컵에서 16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카펠로에 대한 여론은 부정적으로 흘러갔다. 벨기에, 알제리, 한국과 한 조에 속해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올 초 경질설이 있었지만, 조용히 넘어갔다.
카펠로의 경질이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은 지난달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예선이다. G조에 속한 러시아는 오스트리아와의 홈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러시아(8점)는 3위로 미끄러졌다. 1위, 2위가 본선에 직행하는데 오스트리아(16점)와 스웨덴(12점)에 밀린 것이다. 4위 몬테네그로(5점)와의 승점차도 적다. 와일드카드로 본선을 노리는 3위도 위태한 상황이다.
한편, 러시아 협회는 카펠로와 중도 계약 해지로 위약금으로 9억3천만 루블(186억원)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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