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슈퍼주니어의 10년 내공은 남달랐다. 불화설부터 연애와 결혼까지, 아이돌이 쉽사리 꺼내놓을 수 없는 화끈한 입담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지난 15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는 '슈퍼주니어! 나쁜 녀석들' 특집으로 꾸며졌다. 군입대 한 성민 신동, 스케줄로 인해 불참한 려욱 강인을 제외한 희철 시원 이특 은혁 성민 예성과 MC 규현까지 함께했다.
데뷔 10년째를 맞은 슈퍼주니어는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는 듯 화끈하게 불타오르며 시청자들에게 큰 재미를 줬다. 이들은 방송 처음부터 끝까지 서로를 디스하는가 하면, 연애와 결혼까지 모든 영혼을 탈탈 털었다.
시작부터 기세 등등했다. '라디오스타' MC였던 희철은 등장하자마자 김구라에게로 달려가 "구라 형 희철이가 왔네. 보고 싶었어"라며 애교를 부려 김구라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희철은 손으로 꽃받침까지 만들며 김구라를 향한 애정을 격하게 드러내 웃음을 줬다.
MC 윤종신은 시원을 가리키며 "'라디오스타' 나오기를 꺼려 했다고 하더라. 멤버들이 포장을 해줄 생각은 안하고 항상 와전만 시켜서"라고 말했고, 시원은 "같이 앉아 있으면 도마 위의 생선이 된 느낌이다"라고 털어놓았다. 이에 희철은 "이 친구는 감자 칩처럼 과대 포장된 게 있다. 우리끼리 대기실에 있을 때는 말투도 이렇지 않고 재미있다"고 폭로했다.
10년을 지나오며 겪었던 멤버들과의 다툼과 불화설에 대한 이야기도 숨기지 않았다. 거침 없는 폭로 공방전이 이어졌다.
동해는 슈퍼주니어 멤버들과 독일 여행에 갔던 일화를 공개하며 "규현에게 서운한 점을 이야기하며 '잘 나아가고 있는데 너의 행동을 봤을 때 형들이 너를 왜 꾸짖었는지 알겠다'고 했었다. 그랬더니 규현이 손바닥으로 치면서 '형! 그건 아니잖아요?'라고 하더라"고 밝혔다.
예성은 "규현이가 13번째 멤버로 들어온 순간 그런 끼를 눈치채고 있었다. 초반에 침대가 없던 시절 내 옆에서 재웠고 노래도 많이 가르쳐주고 하면서 느꼈었다.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길래 '너 혼자 먹어? 막내니까 좀 사오지’라고 했는데 ‘음 맛있는데?' 이러고 먹더라. 그래서 화가 나서 먹고 있던 아이스크림을 날라 차기로 날려 버렸다"고 밝혔다. 일명 '예성타' 사건에 규현은 "손찌검이 있었다"고 폭로하며 예성을 당황시켰다.
33살 동갑내기 이특과 희철의 웃픈 일화도 공개됐다. 이특은 "희철은 회사에 대한 불만을 직설적으로 얘기한다. 그런데 나는 부드럽게 이야기 한다. 나는 말 못하는 특이가 답답하고 특이는 내가 성질만 낸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서로 상극임을 밝혔다. 두 사람이 인천문학경기장에서 옷이 찢어져가며 싸운 '인천 대첩' 이야기도 꺼냈다.
동해는 한숨을 쉬면서 "형들의 이런 모습을 원치 않는다"고 평화주의자의 모습을 보여 큰 웃음을 줬고 이특은 리더답게 "10년 팀워크 유지의 비결이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갈무리해 모두를 박장대소하게 했다.
시원과 려욱의 싸움도 공개됐다. 멤버들은 이날 방송에 불참한 려욱을 대신해 려욱의 성대 모사를 했고, 시원은 카메라를 응시하며 "저랑 안 맞아요. 제 타입이 아니에요"라고 밝혀 웃음을 줬다.
연애와 결혼에 대해서도 가감 없는 입담을 과시했다.
김국진은 "슈퍼주니어는 각자 여자 취향이 확실해서 겹치지 않는다던데?"라고 물었고 멤버들은 동의하며 "겹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김국진은 "규현이는 일반인이고. 은혁은 20대 초반 귀여운 여성이라던데"라고 말해 은혁을 당황시켰다. 이에 은혁은 "20대 초반의 귀여운 여성 스타일도 좋고 20대 후반도 좋다"라고 수습했다.
규현은 "동해는 로맨티스트라 눈이 크고 이마가 예쁜 분을 좋아한다"고 밝혔고 시원은 길쭉길쭉한 모델이 좋다고 밝혔다. 전 여자친구의 바람을 고백했던 예성은 "전 바람만 안 피면 되요"라고 말해 모두를 웃게 만들었다. 희철은 "EXID 하니 같은 경우에는 여자로 보기에는 너무나도 아까운 여자. 결혼을 하면 했지. 감히 '저 여자랑 만나면 어떨까'라는 상상도 하기 아까운 여자"라는 미묘한 발언으로 시선을 집중 시켰다.
이특은 군 입대를 앞두고 마음에 두었던 연인과 결별한 이야기를 털어놨고, 슈퍼주니어 멤버들이 노래방 회식에서 헤어진 여자친구 팀의 노래를 부른다고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성민의 결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윤종신은 "대부분 30대이고 결혼을 생각해 볼 나이인데 슈퍼주니어 안에서는 결혼에 '결'자도 못 꺼내는 분위기라던데. 성민의 결혼 이후 민감해진 건가?"라고 돌직구 질문을 던졌다.
이에 시원은 "아직 편안하지가 않은 거다. 자신도 없다"라고 말했고, 희철은 "사실 성민이가 결혼하는 과정에서 의사소통이 안됐던 이유도 있고 팬 분들도 이미 열애 사실을 알고 있었더라. 그걸 쉬쉬하고 있었는데 그게 터진 거다. 그런데 성민이에게 미안한 것도 있다. 멤버 모두가 즐거운 결혼식을 원했는데 축하한다고 제대로 말을 못한 게 그렇다. 군 입대 전 긴 장문의 문자를 받고 마음이 그랬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시원은 "저희도 어찌됐든 처음이다 보니 미숙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슈퍼주니어는 라디오스타 MC들이 나서서 '물고 뜯는' 질문을 하기도 전에 먼저 서로를 디스하고 폭로했다. 투닥거리면서도 환상의 팀워크를 보였고, 10년에 걸맞는 에피소드를 방출했다. '라디오스타'와 슈퍼주니어의 궁합은 이번에도 옳았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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