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은 울리 슈틸리케(61) A대표팀 감독에게 첫 위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
동아시안컵에서는 중국, 북한, 일본과 차례로 만난다. 중국은 지난 2010년 대회에서 한국을 3-0으로 완파하며 공한증에서 벗어났다. 이후 2013년 대회에서도 0-0으로 비기는 등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 대회를 준비하는 중국의 자세는 남다르다. 최근 중국 슈퍼리그의 성장과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의 강세를 앞세워 완벽하게 동아시아 패권을 차지하겠다는 의지로 가득하다. 슈퍼리그 최우수선수들로 모아 도전을 한다는 각오다. 자국에서 열려 최고의 성적을 원하고 있다.
북한도 껄끄럽기는 마찬가지다. 체력과 수비로 맞서는 북한의 패기 넘치는 경기력은 늘 어렵다. 박광룡(파두츠) 등을 앞세워 최고 성적에 도전한다. 이미 2018 러시아월드컵 2차 예선에서 예멘, 우즈베키스탄을 꺾고 2연승을 달리고 있다.
일본은 말이 필요 없다. 한일전이라는 타이틀이 주는 무게가 상당하다. 일본 사령탑이 지난해 브라질월드컵에서 한국을 4-2로 깬 알제리의 수장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이기 때문이다.
2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도 이 부분은 단연 화제가 됐다. 특히 한일전의 특수성에 대한 슈틸리케 감독의 생각이 가장 궁금했다. 슈틸리케의 모국인 독일 최대 라이벌 네덜란드와의 관계 이상이라 더 그렇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냉정했다. 동아시안컵을 젊은피들의 기량을 점검하는 무대로 삼겠다고 정리한 바 있다. 물론 결과 역시 놓치지 않겠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할릴호지치 감독에 대한 복수는 생각해 볼 문제다. 언제나 축구에서는 과거의 일을 생각해 복수심을 앞세워 경기에 나서기 시작하면 (감독이나 대표팀의) 힘과 철학을 잃을 수 있다. 그런 부분을 조심하겠다. 과거에 상관없이 현재 상황에서 준비를 잘하겠다"라며 복수가 아닌 대표팀이 얻어야 할 것에 초점을 맞췄다.
그래도 한일전을 그냥 넘어가기는 어렵다. 이에 대해 슈틸리케 감독은 "일본이 이 대회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7월 29일에 J리그 경기를 열지 않았을 것이다. 일본이 이 대회 준비가 가장 부족하다고 본다. 그다음이 우리다"라며 서로 힘을 빼고 나서기 때문에 승패가 그리 중요하지는 않은 것 같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어 "중국이나 북한은 준비 시간이 넉넉해 준비를 잘했을 것이다. 일본을 상대하든 우루과이, 중국을 상대하든지 간에 우리의 것을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해 대표팀 승률을 보면 긍정적이다. 이를 유지하는 데 집중하겠다"라며 결과에 신경 쓰지 않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신 슈틸리케 감독은 "일본의 예비 명단과 우리를 보면 조금 차이가 있다. 일본은 J리그에서 명단을 다 채울 정도로 리그의 경쟁력 있다고 생각한다. 반면, 우리는 그렇지 않아 아쉽다. K리그에 절고 경쟁력 있는 선수가 많이 남지 않아 그렇다"라며 안타깝다고 전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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