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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 더 섹시해져야만 했던 이유(인터뷰)


20일 신곡 '떨려요' 발표

[정병근기자] 2011년 데뷔한 걸그룹 스텔라는 지금까지 두 번 크게 주목을 받았다. 데뷔와 동시에 신화 에릭이 프로듀싱한 그룹으로, 지난해 선정성 논란을 일으킨 '마리오네트'로, 딱 두 번이다. '마리오네트' 후 2곡을 더 발표했지만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 아니 알릴 기회조차 없었다. 데뷔 5년차로 중요한 기로에 선 스텔라가 선택할 수 있는 건 많지 않았다.

스텔라가 20일 신곡 '떨려요'를 발표했다. 이번 신곡은 스텔라가 세 번째로 많은 관심을 받는 곡이다. 신곡 발표에 앞서 재킷 사진을 공개할 당시부터 인기검색어 상위권을 오르내렸으니까. 초점은 섹시에 맞춰져 있지만 적어도 이전 2곡보다는 그룹 이름과 신곡 제목을 더 많이 알렸다. 그 중 몇 사람이라도 더 신곡을 들어봐 줬으면 하는 게 스텔라의 바람이다.

"'마리오네트' 이후에 우리 나름대로 변화를 주려고 했어요. 선정적인 것만이 아니라 진짜 우리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죠. 그런데 다시 돌아온 느낌이에요. 이번엔 우리를 확실하게 알려서 우리 색깔을 만들고 그래야 앞으로 더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자극적인 거에 치우치지 않고 음악을 한 번 더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스텔라가 '마리오네트' 이후 발표했던 곡 중 '마스크'를 들어보면 이들의 마음을 좀 더 알 수 있다. 멤버들은 "'마리오네트'를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곡으로 쓴 게 '마스크'"라고 설명했다.

'이름만이라도 나를 알길 바랐어. 날 몰랐잖아 안 봐줬잖아 눈길 따윈 준 적 없잖아. 니가 시키는 대로 만들어진 가면 속 나는 없어 거짓뿐야' '잘나지 못한 게 네게 진 죄 너 아님 안 된 게 내가 진 죄 너만 와준다면 뭐든 할 수 있었어' 등의 가사에 스텔라 멤버들의 간절한 마음이 담겨 있다. 사실 스텔라는 '마리오네트' 이전까지는 청순에 가까운 걸그룹이었다.

"'마스크'는 진심을 담았고, '마리오네트'보다 음악성을 보여줄 수 있는 곡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솔직히 아무 관심도 없더라고요. '마리오네트'처럼 자극적이게 해야만 노래를 알릴 기회라도 생기나봐요. 슬프기도 한데 어쩔 수 없는 선택인 것 같아요. 밋밋하게 하면 알릴 기회도 없이 또 묻혀버리니까."

곡만 좋으면 얼마든지 대중이 알아봐 준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웬만한 규모의 회사가 아니고는 관심을 끌 기회를 잡는 것조차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자주 신곡을 낼 수도 없는 상황에서 마냥 로또를 기다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스텔라는 지난 이야기들을 하면서 눈가에 눈물이 고이기도 했지만 끝까지 미소를 지었다. "이미 크게 한 번 겪어봐서 상처받거나 하진 않는다"는 말처럼 마음속에 굳은살이 생긴 모양이었다. 아무리 내성이 생겼다고 해도 걱정은 되기 마련이다. 멤버들은 "사실 재킷 공개되기 전날까지 너무 야하게 나오지 않을까 부들부들 떨면서 걱정했다"고 털어놨다.

신곡 '떨려요'는 도도한 여자가 한 남자에게 떨리는 감정을 담았다. 스텔라는 "여름이라서 좀 더 신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었고, 좀 더 즐길 수 있는 곡이다. 스텔라에게 맞는 노래"라고 설명했다.

"사실 이전까진 계속 귀여운 게 콘셉트였고 '마리오네트' 때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어서 야하다 그런 것도 모르고 그냥 했어요. 멤버 중 세 명이 무용을 했고 의상이 발레옷이랑 비슷해서 색깔이 튀어서 그렇지 저희는 크게 다른 걸 몰랐거든요. 이젠 한 번 겪었으니까 수위 조절에도 신경을 썼고, 섹시를 좀 더 잘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데뷔 후 지금까지 열심히 하지 않은 때는 없었지만 이번엔 마음가짐이 특히 더 남다르다.

"다른 그룹은 5년차라고 하면 많은 곡을 발표하고 어느 정도 위치에 있잖아요. 아니면 사라지거나. 우리는 5년이 됐는데 1년에 한 곡씩밖에 활동을 못했고, 크게 내세울 만한 게 없어서 아쉬웠어요. 멤버들과 같이 힘든 시기를 겪으면서 많이 배우고 느꼈어요. 이젠 독해지고 오기도 생겼어요. 누굴 이겨야겠다는 독기가 아니라 스텔라를 지켜야겠다는 오기요."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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