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출전을 준비하는 울리 슈틸리케(61) 축구대표팀 감독은 미드필드와 공격진에 변화를 예고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20일 23명의 동아시안컵 대표팀 최종 명단을 공개했다. 이채로운 부분은 미드필더다. 모두 10명이 선발됐는데 소속팀에서 공격수로 활약하는 이종호(전남 드래곤즈), 김승대(포항 스틸러스), 이용재(V-바렌 나가사키) 등이 모두 미드필더로 분류됐다.
공격수는 김신욱(울산 현대), 이정협(상주 상무) 2명밖에 없다. 슈틸리케 감독은 "풀백 중 공격력이 좋은 자원을 측면 공격수로 전진시키느냐, 전형적인 측면 자원은 아니지만 김승대 이종호를 측면으로 이동시켜 수비적인 부분을 해결 가능한가를 고민했다. 두 번째 방안을 선택했다"라고 전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발언을 풀어본다면 이종호, 김승대는 측면에서 뛸 가능성이 크다. 기존의 김민우(사간 도스), 이재성(전북 현대)과 함께 측면 미드필더는 2배수가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들이 측면에만 고정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슈틸리케 감독은 2선 공격진의 끊임없는 이동을 요구한다. 6월 A매치에서도 손흥민(레버쿠젠), 이재성, 염기훈(수원 삼성)이 교차하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이재성의 경우 중앙 미드필더와 측면 모두를 소화할 수 있다. 상대의 특징에 따라 다양한 조합으로 나설 수 있다. 이용재는 처진 공격수로 뛸 수 있다. 확실한 타깃형 공격수 두 명이 있어 부담이 줄었다.
중앙 미드필더도 포화다. 중앙 수비수인 장현수(광저우 푸리)의 중앙 미드필더 전진이 가능하고 이찬동(광주FC), 권창훈(수원 삼성), 정우영(빗셀 고베), 주세종(부산 아이파크)도 뛸 수 있다. 권창훈의 경우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는 것도 가능하다. 주세종 역시 부산의 팀 사정에 따라 수비형으로 나서고 있지만, 공격형도 가능한 자원이다.
선수 파악에 능한 슈틸리케 감독의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때에 따라서는 풀백 요원인 홍철(수원 삼성)이 윙어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 그야말로 이번 동아시안컵은 가능성 있는 자원들을 실험하기에 최적인 대회다.
그동안 대표팀의 고민은 기성용(스완지시티) 부재 시 중앙 미드필더 조합과 중앙 공격수의 적임자가 누구인가에 있었다. 동아시안컵에서는 치열한 대표팀 내부 경쟁이 예상된다. 합격점을 받는 선수가 나온다면 슈틸리케 감독의 고민도 어느 정도는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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