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박)병호가 제일 먼저 전화해 줬더라고요."
이심전심이었나 보다. 정의윤의 트레이드 소식에 가장 먼저 연락을 한 선수는 박병호(넥센)였다. 박병호는 LG에서 넥센으로 트레이드된 뒤 3년 연속 홈런왕에 오르며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성장했다.
트레이드가 선수에게 새로운 기회임은 분명했지만, 내심 섭섭한 마음도 들 수 있다. LG에서 SK 유니폼으로 갈아입게 된 정의윤은 "남들이 다 축하한다고 하는데, 이게 축하할 일인가"라고 물었고, 박병호는 "잘 됐다. 앞으로 기회가 많이 올 것"이라면서 동료의 새 출발을 응원했다.
SK는 24일 오후 외야수 정의윤과 투수 신재웅, 신동훈을 영입하고, 외야수 임훈, 투수 진해수, 여건욱을 LG에 내주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SK는 특히 우타 거포 정의윤 영입에 기대를 걸고 있다. 2005년 부산고 졸업 후 2차 1라운드로 LG에 입단한 정의윤은 1군 통산 733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6푼1리 31홈런 233타점 205득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은 32경기에서 타율 2할5푼8리 7타점에 그쳤다.
한 방 능력이 있는 우타자 기근에 시달렸던 SK에 필요했던 선수다. 김용희 감독도 "오른손 대타 카드가 필요했었다. 정의윤은 대타 혹은 지명타자로 활용할 수 있다. 중견수는 힘들겠지만, 좌익수나 우익수는 가능하다"면서 "요즘 트레이드는 기회다. SK에서 '포텐'을 터뜨렸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정의윤은 "다들 LG를 떠나서 야구를 잘 하더라. 나는 LG에서 잘 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이제 SK에서 잘 하겠다.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조이뉴스24 목동=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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