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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맹타' 오지환, 공수겸장 업그레이드 중


7월 타율 .333, 결정적 장면 자주 연출…수비에서는 호수비 퍼레이드

[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오지배' 오지환(25)이 공수겸장 유격수로 업그레이드 중이다.

오지환은 7월 들어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7월 타율이 3할3푼3리(57타수 19안타)다. 4월(0.247), 5월(0.247), 6월(0.262)과 비교해 꾸준히 타율이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한때 2할2푼대까지 떨어졌던 시즌 타율도 27일 현재 2할7푼1리까지 끌어올렸다.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경기에서는 오지환의 진가가 유감없이 발휘됐다. 오지환은 2번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1회말에는 1사 후 중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이진영의 적시타로 홈을 밟아 선제 결승 득점을 올렸고, 3회말에는 무사 1루에서 우전안타를 때려 이병규가 만루홈런을 쏘아올리는 계기를 마련해줬다.

수비에서 오지환의 역할이 특히 빛났다. LG가 1-0으로 앞서던 3회초. 오지환은 선두타자 박기혁의 안타성 직선타를 민첩한 동작으로 잡아내 아웃카운트를 올린 뒤, 오정복의 타구 역시 3루수 히메네스의 다이빙캐치를 뚫고 굴러가는 것을 깊숙한 위치에서 포구, 강한 어깨로 1루에 정확한 송구를 하며 투아웃째를 잡았다.

만약 주자를 내보냈다면 한 점 차 리드를 안고 있는 LG 입장에서는 불안한 상황에 처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오지환의 거듭된 호수비로 리드를 지켜낸 LG는 3회말 이병규의 만루홈런으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선발 우규민도 두 번이나 모자를 벗은 뒤 고개를 숙여 오지환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최근 오지환은 결정적인 장면을 자주 연출하고 있다. 지난 6월27일 NC전에서는 4-5로 뒤지던 7회말 역전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고, 8일 롯데전에서는 연장 10회말 끝내기 안타를 터뜨렸다. 올 시즌 LG의 승률이 좋지 않은 가운데서도 오지환이 팀에 기여하는 바는 작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사실 오지환은 시즌 초반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열심히 준비한 만큼 성과가 나지 않았기 때문. 4월 초까지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다가 이후 급격한 슬럼프를 겪었다.

당시 오지환은 역발상을 통해 슬럼프를 극복했다. 떨어지는 타율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오히려 타율이 어디까지 떨어질 수 있는 지를 지켜보며 마음을 비우기로 한 것. 팀 선배 정성훈의 조언이기도 했다.

오지환은 "처음부터 3할을 생각하지 말고, 2할5푼을 목표로 하기로 했다"며 "그러다보면 자연히 2할6푼, 2할7푼에 도달할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근 오지환은 "말한 대로 되고 있다"며 한결 밝아진 얼굴 표정을 보여주고 있다.

타격보다 수비에 우선순위를 두겠다는 스스로의 말 또한 지켜나가고 있는 상황. 오지환은 올 시즌 실책이 7개에 불과해 10개 구단 주전 유격수들 가운데 가장 적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10개 구단 내·외야수, 포수를 통틀어 가장 많은 이닝(769이닝)을 소화하면서 이어가고 있는 의미있는 기록이다.

데뷔 초반 오지환은 남발하는 수비 실책으로 인해 '오지배'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을 얻었다. 오지환의 수비 실책이 경기를 '지배'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는 좋은 뜻으로도 바꿔 해석할 수 있다. 최근 오지환에게 어울리는 뜻. 공격과 수비에 걸친 오지환의 활약이 LG의 경기를 지배하고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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