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걸그룹 여자친구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올 여름 걸그룹 대전의 '비밀병기'로 주목받던 여자친구는, 조심스레 '대세'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 2015년판 걸그룹 지도를 그린다면, 아마도 여자친구의 영역을 추가해야 하지 않을까.
걸그룹 여자친구가 지난 23일 타이틀곡 '오늘부터 우리는'을 발표하고 컴백했다. '당신을 좋아해요'라는 의미인 스페인어 '메 구스따스 뚜'(Me gustas tu), 소녀들의 수줍고 설레는 고백에 대중들도 화답했다.
'오늘부터 우리는'은 발매 직후 실시간 차트 1위에 올랐고 각종 음원사이트마다 상위권에 진입했다. 여자친구의 이같은 성과는 이변이다. 수십여 걸그룹이 여름 정복을 노리며 가요계에 뛰어들었지만 발매와 동시에 1위를 거머쥔 팀은 소녀시대와 씨스타, AOA 등 일부 정상급 걸그룹에 불과하다. 이제 데뷔 7개월차 여자친구의 성장세와 달라진 위상을 알 수 있다.
이같은 성적에 누구보다도 여자친구 멤버들이 놀랐다. 최근 한 음악방송 대기실에서 조이뉴스24와 만난 여자친구는 "예상치도 못한 성적이다"며 상기된 표정이었다.
여자친구는 "1위는 기대도 못 했다. '1위를 하면 어떤 기분일까' 상상했을 때 마냥 기분이 좋을 것만 같았다. 막상 1위를 하니 실감이 안 나고 꿈만 같았다. 대중들에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도 들었다. 차 안에서 멤버들끼리 '수고했다'고 이야기하고, 바로 연습실에 가서 늦게까지 연습했다"고 웃었다.
여자친구는 지난 1월 데뷔한 걸그룹으로, 첫 시작부터 산뜻했다. 데뷔곡 '유리구슬'은 신인 그룹으로는 드물게 음원차트에서 롱런을 기록했고, 음악성에 비주얼을 두루 갖춘 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같은 기대감은 여자친구 멤버들에게 부담감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여자친구는 "'유리구슬' 음원이 오래 사랑 받았지만, 한 곡으로 끝날까 걱정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컴백을 앞두고 걸그룹 대전을 지켜보면서도 떨렸다. 여자친구는 "수많은 걸그룹의 컴백을 보면서 부담스러웠다. 걱정도 많이 했다. 음원차트만 봐도 우리가 좋아하는 선배들의 노래가 너무 많았다. 100위 안에만 들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신곡 '오늘부터 우리는'은 신나는 리듬과 귀에 쏙속 박히는 멜로디가 특징. 타이틀곡 제목이기도 한 '오늘부터 우리는' 구절이 반복되고, 모두가 따라부를 수 있을 만큼 쉬운 후렴구는 중독성이 있다. 노래 전체를 지배하는 청량하면서도 경쾌한 분위기는 여자친구의 색깔과도 잘 맞아떨어진다.
러블리한 분위기, 청순한 외모와 다르게 군무와 뜀틀, 풍차 돌리기 등 고난이도 퍼포먼스로 반전 매력을 보여주는 것도 여타 걸그룹과 차별화됐다.
여자친구는 "'오늘부터 우리는'은 제2의 '유리구슬'이라 해도 좋을 것 같다. 큰 변화는 없지만, 안무 난이도가 그 때보다 더 업그레이드 됐다. 안무는 튐틀과 풍차돌리기가 포인트인데, 조금이라도 잘못하면 사고가 날 수 있으니 멤버들의 합과 타이밍을 맞추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우리는 괜찮은데 오히려 지켜보는 팬들이 사고가 날까 아슬아슬해 한다"고 웃었다.
틀에 박힌 청순돌이 아닌, 진화하는 '청순돌'을 보여주고 있는 여자친구. 솔직하고 건강한 매력에 남성팬들 뿐만 아니라 여성팬들 역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27일 현재 팬카페 회원수는 8905명. 여자친구는 "이번 활동을 통해 팬카페 회원 1만명을 넘어서는게 목표다"고 말했다. 이들의 가파른 성장세로 비추어 봤을 때 '꿈의 수치'가 아닌, 머지 않아 이루어질 현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자친구의 여름은, 이제 막 시작됐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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