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20일 만에 다시 만난다. 송승준(롯데 자이언츠)과 루카스 하렐(LG 트윈스)은 28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LG전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롯데와 LG는 '그들만의 리그'가 한창이다. 9위로 떨어지지 않기 위한 경쟁이다. 27일 현재 롯데(42승 49패)가 LG(40승 49패)에 한경기 차 앞선 8위다. 이번 주중 3연전 맞대결 결과에 따라 두 팀의 순위는 바뀔 수 있다.
롯데와 LG는 순위표 아래에 처져 있지만 아직까지는 '가을야구' 진출에 대한 희망을 접을 시기는 아니다. 서로를 넘어야만 중위권 순위 경쟁에 뛰어들 수 있는 탄력이 생긴다.
송승준과 루카스는 지난 8일 잠실구장에서 한 차례 맞붙은 적이 있다. 당시 두 선수는 투수전의 진수를 보여줬다. 송승준은 8이닝 동안 124구를 던지며 3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LG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루카스도 송승준과 비교해 밀리지 않았다. 7.2이닝 동안 121구를 던지며 3피안타 12탈삼진 무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요리했다. 150km까지 나온 직구와 낙차 큰 커브 앞에 롯데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둘은 당시 승부를 보지 못했다. 경기는 11회 연장 끝에 오지환이 끝내기 안타를 친 LG가 이겼지만 송승준과 루카스 모두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28일 다시 맞대결을 하게 된 둘이 이번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눈길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최근 등판했던 경기 내용을 살펴보면 송승준이 루카스에게 밀린다. 루카스는 올스타 휴식기를 앞두고 중간계투로 두 차례 나왔을 때를 제외하면 흐름이 좋다. 후반기 첫 등판이었던 지난 22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6.1이닝 동안 6피안타 3실점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반면 송승준은 14일 한화 이글스, 22일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투구내용이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 한화를 만나서는 4.1이닝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NC에게는 5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롯데 입장에선 송승준이 지난 8일 경기처럼 많은 이닝을 소화해주기를 바란다. 로테이션상 29, 30일은 4, 5선발이 나간다. 송승준이 등판한 경기에서 승리를 거둬놓아야 '위닝시리즈' 달성 가능성이 커진다.
송승준은 이날 홈경기 등판 준비를 하면서는 유니폼에 더욱 각별히 신경을 쓸 것 같다. 지난 8일 LG전 등판 때는 원정경기였는데 원정 유니폼 대신 홈 유니폼을 챙겨왔다. 그는 "조쉬 린드블럼의 유니폼을 빌려 입고 등판 준비를 했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다행히 등판할 때는 자신의 등번호와 이름이 새겨진 원정 유니폼을 입고 나올 수 있었다.
잠실구장으로 출발하기 전 유니폼 제작사에 전화를 걸어 급히 원정 유니폼을 주문했다. 1회초 롯데 공격이 진행 중인 가운데 구장으로 유니폼 택배가 도착했고 송승준은 자신의 유니폼을 입을 수 있었다. 그는 "그런 일 때문에 마운드에서 평소보다 더 집중이 되더라"며 "실수가 오히려 행운을 부른 셈인 것 같다"고 웃으며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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