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트레이드 효과를 서로가 보는 앞에서 확인할 시간이 찾아왔다.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가 3대3 빅딜 이후 첫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 24일 LG와 SK는 깜짝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정의윤, 신재웅, 신동훈(이상 LG→SK)을 임훈, 진해수, 여건욱(이상 SK→LG)과 맞바꾸는 3대3 트레이드. 총 6명의 선수가 팀을 옮긴 이후 벌써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LG와 SK는 31일부터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3연전을 시작한다. 나란히 주중 3연전에서 만족하지 못할 성과를 내고 돌아온 양 팀이다. LG는 롯데 자이언츠에게 1승2패로 밀렸고, SK는 KIA 타이거즈에게 3연전을 싹쓸이 당하며 4연패의 늪에 빠졌다.
LG도 SK도 갈 길이 바쁘다. 9위 LG는 5위 한화와의 승차 7경기를 유지하며 아직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6위 SK는 한화와의 승차가 2.5경기로 벌어진 채 7위 KIA에게 1경기 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양 팀 모두 이번 3연전에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LG…임훈 외야 한 자리 차지, 진해수 활약은 아직 미미
LG는 트레이드로 영입한 임훈에게 외야 한 자리를 내줬다. 임훈은 트레이드 후 열린 첫 경기였던 26일 kt전에는 대타로 나섰지만, 이후 롯데와의 사직 3연전에는 모두 2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LG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후 출전한 4경기에서 임훈의 성적은 타율 2할7푼3리(11타수 3안타) 3사사구 3득점. 타선에서 2번타자로서의 역할, 외야 수비의 안정감 등에서 합격점을 받은 상황이다.
진해수는 아직 큰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26일 kt전에서 LG 선수로 데뷔전을 치러 0.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으나 29일 롯데전에서는 볼넷 하나를 내준 뒤 곧장 마운드를 내려갔다. 아직 100%의 컨디션이 아닌 만큼 진해수의 활약을 지켜보기 위해서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SK…정의윤 4G 연속 안타에 홈런까지, 신재웅도 불펜서 쏠쏠
이적 후 가장 큰 임팩트를 보여준 선수는 정의윤이다. 정의윤은 30일 KIA전에서 3회초 김병현을 상대로 선제 3점포를 쏘아올렸다. SK 유니폼을 입고 때린 첫 홈런이자 올 시즌 자신의 마수걸이 홈런. SK가 4-5로 역전패를 당해 정의윤의 홈런이 결승타가 되지 못한 것이 아쉬웠을 뿐이다.
정의윤은 30일 홈런을 포함해 SK 이적 후 치른 4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때려냈다. 4경기 성적은 타율 3할3푼3리(12타수 4안타) 1홈런 4타점 1득점. 첫 경기 대타 출전 이후 꾸준히 선발로 기용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LG에서 진해수의 활용도가 아직 떨어지는 것과 달리 SK는 신재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신재웅은 26일 넥센전 0.1이닝 무실점, 29일 KIA전 0.2이닝 무실점에 이어 30일 KIA전에도 마운드에 올라 첫 상대 신종길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윤길현이 대타 백용환에게 3점포를 허용하며 신재웅은 1실점을 떠안았다. 신재웅의 이적 후 성적은 1이닝 1실점(평균자책점 9.00).
◆친정팀에 비수 꽂는 자는 누구?
친정팀을 상대로 가진 것 이상의 기량을 발휘하는 선수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이는 타의에 의해 팀을 옮기게 된, 트레이드 대상 선수들에게 더욱 많이 나타나는 현상이다. 자신을 떠나보낸 팀을 상대로 승부욕이 끓어오르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임훈과 정의윤은 최근 활약상이 나쁘지 않아 선발 출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임훈의 경우 언더핸드 투수를 상대로 매우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 변수다. 임훈의 언더핸드 투수 상대 타율은 8푼3리(12타수 1안타). 31일 SK 선발로는 언더핸드 박종훈이 예고됐다. LG 선발은 올 시즌 첫 1군 무대에 선보이는 우완 김광삼.
진해수와 신재웅의 쓰임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양 팀 모두 수준급 좌타자들을 보유하고 있어 좌완 불펜 요원들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 특히 신재웅의 경우 불펜 필승조 정우람, 윤길현이 KIA와의 3연전에서 무너진 상황이라 더욱 어깨가 무거워졌다.
여건욱과 신동훈은 재활로 인해 아직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임훈과 정의윤, 진해수와 신재웅은 비슷한 역할을 맡고 있어 이번 3연전을 통해 직접적인 비교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친정팀에 비수를 꽂는 선수가 나올 지 지켜보는 것은 트레이드 후 팬들에게 주어지는 커다란 재미 중 하나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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