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KIA 타이거즈가 역전의 명수로 거듭나며 5위 자리를 정조준하고 있다.
KIA는 지난 30일 SK와의 경기에서 2-4로 뒤지던 7회말 대타 백용환의 역전 스리런홈런이 터지며 5-4로 역전승을 거뒀다. 29일 경기에서는 3-4로 뒤지던 9회말 필의 2타점 역전 끝내기 안타로 5-4 승리를 가져갔고, 28일에도 2-3으로 뒤지던 9회말 동점을 만든 뒤 김원섭의 끝내기 3점포가 터져 6-3으로 이겼다.
3경기 모두 패색이 짙던 경기를 뒤집었다. 그 중 2경기는 끝내기 승리였다. SK를 상대로 3연전 싹쓸이에 성공한 7위 KIA는 4경기였던 6위 SK와의 승차를 단숨에 1경기로 좁혔다. KIA가 3연승에 성공한 것은 지난 6월19일 kt전부터 6월23일 NC전까지 연이어 승리한 이후 37일만이다.
SK가 자랑하는 불펜 필승조를 무너뜨리며 만들어낸 3연전 싹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8일과 29일에는 연이틀 '철벽 마무리' 정우람을 상대로 끝내기 승리를 가져갔고, 30일 역시 백용환이 상대 셋업맨 윤길현으로부터 역전 결승포를 뺏어냈다.
올 시즌 KIA는 총 7차례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이 부문 10개 구단 중 1위에 올라 있다. 역전승 역시 23승으로 한화(29승), 두산(24승)에 이은 2위다. 김기태 감독이 30일 승리 후 "우리 선수들 정말 대단하다"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린 것도 과찬은 아니다.
때마침 KIA의 다음 상대는 한화다. KIA는 31일부터 적지 대전으로 이동해 한화와 주말 3연전을 치른다. 한화가 차지하고 있는 5위는 가을야구를 위해서는 반드시 빼앗아야 하는 자리다.
KIA와 한화의 승차는 3.5경기. KIA가 이번 3연전을 쓸어담는다고 해도 한화와의 순위는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KIA로서는 최소 2승1패 위닝시리즈를 만들어 승차를 조금이라도 좁혀놓아야 한다.
올 시즌 KIA는 한화와의 상대전적에서 3승4패로 약간의 열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3차례 맞대결에서 1승1패-1승2패-1승1패를 기록하는 등 일방적으로 밀린 적은 없다. 이번 3연전 역시 충천해 있는 호랑이들의 사기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3연전의 첫 경기가 중요하다. KIA는 '아이돌 신인' 박정수, 한화는 탈보트를 선발로 내세웠다. 상대 외국인 에이스와 신인 투수의 맞대결이지만 박정수의 최근 구위도 나쁘지 않다. 다음 2경기 선발로는 스틴슨-임준혁이 준비 중이다.
무서운 뒷심을 자랑하는 두 팀의 대결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으는 이번 3연전이다. 역전승의 맛을 알게 된 KIA와 '마리한화'라 불리며 시즌 내내 주목받고 있는 한화. 쫓는 자와 쫓기는 자의 승부는 어떤 결과를 불러올까.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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