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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의 밝힌 신동인 대행, 롯데 구단 다음 행보는?


변화 필요한 시점…신동빈 회장 체제로 바뀔까

[류한준기자] 신동인 롯데 자이언츠 구단주 대행이 사임 의사를 밝혔다. 신 대행은 10일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자리에서 물러날 뜻을 전했다.

구단 관계자는 "사전에 들은 바는 없다"며 "기사를 통해 알게됐다. 오전에 대표이사에게 이를 알렸다"고 말을 아꼈다.

롯데는 최근 모그룹의 경영권 분쟁으로 뒤숭숭하다. 신 대행이 있는 야구단 기상도 역시 잔뜩 '흐림'이다. 롯데는 10일 현재 46승 57패로 KBO리그에서 8위다. 9위 LG 트윈스(44승 1무 57패)와 한경기 차 밖에 안난다.

신 대행은 지난 2005년 자리를 맡았다. 구단주 대행이지만 그는 구단주와 다름없는 영향력을 갖고 있었다. 감독 등 코칭스태프가 갖고 있는 권한인 선수기용에도 관여하고 뜻이 맞지 않은 코칭스태프를 교체했다는 등 그를 둘러싼 소문도 무성했다.

구단은 그동안 크고 작은 잡음도 많았다. 결정판은 지난해 터진 CCTV(폐쇄회로) 파문이다. 구단 프런트가 선수단 사생활을 간섭한 일로 롯데는 국가인권위원회로 부터 시정 명령까지 받았다. 야구팬들로부터 비난과 원성은 당연한 일이었다. 이일로 인해 구단 대표이사와 단장 등 프런트 윗선이 모두 새 얼굴로 바뀌었다.

신 대행의 구단 입지는 예전과 비교해 좁아졌다. 여기에 최근 불거진 모그룹 경영권 다툼과 맞물려 자리를 물러나기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구단 관계자는 "그룹본부쪽에는 아직 사임 의사가 전달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경영권 분쟁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된다면 구단 수장자리도 새 얼굴로 바뀔 공산이 크다.

시나리오는 크게 두가지로 압축된다. 신동빈 한국 롯데 회장이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우위를 점할 경우 신 대행을 대신해 그자리를 맡는 것이다.

신 회장은 현재 일본프로야구 지바롯데 마린스 구단주 대행을 겸하고 있다. 평소 야구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신 회장이 운영에 적극적으로 나설 경우 롯데 구단은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이 아닌 다른 이가 그 자리를 맡을 수 도 았다. 이 경우에도 신 회장 측 인사가 올 가능성이 높다. 변수는 있다. 신격호 총괄회장을 비롯해 신동주, 신동빈 회장 사이에 경영권 분쟁이 장기전으로 진행될 경우 구단 수장 자리가 당분간 비어있게 될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된다면 모그룹 관심과 지원에서 구단이 멀어지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선수단 뿐 아니라 구단으로선 원하는 그림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롯데는 모그룹만 아니라 야구단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팀은 올시즌이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좀처럼 반등 기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3시즌 연속 '가을야구'에 나서지 못할 확률이 커졌다. 한편 신 대행 체제에선 그동안 6명의 감독이 팀을 맡았다. 양상문 현 LG 트윈스 감독을 시작으로 강병철(2006~2007) 제리 로이스터(2008-2010) 양승호(2011~2012) 김시진(2013-2014) 이종운 감독이 그들이다. 권두조 전 수석코치는 2012시즌 종료 후 김시진 감독이 팀을 맡기 전까지 잠시 감독대행을 지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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