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으로 휴식기를 가졌던 K리그가 12일 24라운드 재개로 본격적인 순위 싸움을 알린다.
각 팀은 2주가 넘는 휴식기 동안 전지훈련을 통해 조직력 점검에 심혈을 기울였다. 특히 여름 이적 시장에서 새로 영입한 선수들과의 조화에 신경을 썼다. 조금이라도 더 승점을 벌어들이기 위해 전술 변화 등 나름대로 철저한 준비를 했다.
1위 전북 현대는 '약속의 땅'인 전라남도 영암에서 담금질을 했다. 베라와 이근호를 기존 선수들에 녹아들게 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제였다. 베라는 에두의 공백을 대신한다. 피지컬이 좋은 원톱 요원이라 몸만들기에 초점을 맞췄다. 6개월 임대 신분인 이근호는 2선에서 측면, 처진 공격수 등 멀티플레이어 역할에 집중할 전망이다.
이동국은 12일 부산 아이파크전에서 K리그 통산 400경기에 출전한다. 전반기 에두-이동국 투톱을 종종 가동했던 최강희 감독은 이동국의 체력을 끌어 올리면서 베라와 이근호의 활용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공을 들였다. 과거 A대표팀에서 투톱으로 활용했던 이동국-이근호를 투톱으로 내세우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전북에 승점 10점 차로 뒤진 2위(40점) 수원은 불가리아 국가대표 원톱 일리안에게 적응 시간을 여유있게 줄 예정이다. 전반기 막판 선보였던 가짜 9번 서정진의 원톱 기용이 나쁘지 않다고 보고 있다.
거제에서 짧은 전훈을 가졌던 수원은 세트피스 활용 능력 극대화에도 힘을 쏟았다. 염기훈의 왼발이 건재하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8월 말께 부상에서 복귀, 재미를 봤던 중앙 수비수 김은선의 중앙 미드필더 변신을 계속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A대표팀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권창훈의 성장도 반갑다. 권창훈은 동아시안컵 3경기에 모두 나서며 자신의 재능을 보여줬다. 서정원 감독은 권창훈의 경기를 다 지켜본 뒤 흡족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3위 전남 드래곤즈(37점)부터 9위 제주 유나이티드(29점)까지는 승점 8점 차에 불과하다. 전남은 기존 틀을 유지하면서 A대표팀 데뷔전 데뷔골을 넣은 이종호의 상승세를 기대한다.
4위 FC서울은 새로 영입한 공격수 아드리아노와 미드필더 다카히기를 빨리 녹이는 것이 급선무다. 일단 지난 5일 아드리아노가 중앙대와의 연습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는 등 순조롭게 팀에 적응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높인다.
하위권 팀들도 반전을 예고했다. 10위 울산 현대(24점)는 조영철, 에벨톤 등 공격진을 대거 보강했다. 윤정환 감독 축구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상황에서 무엇보다 승점 쌓기가 중요하다. 윤성효 감독을 경질하고 데니스 코치 대행체제로 출발하는 11위 부산(20점)은 승강 플레이오프권에서 벗어나기 위해 휴식 없이 훈련에만 집중했다.
꼴찌 대전 시티즌(8점)은 최문식 감독이 바랐던 선수들을 모두 영입했다. 이제는 최 감독의 지도력이 빛을 내는 일만 남았다. 새로운 선수들을 뽑고도 순위가 올라가지 않으면 모든 책임은 최 감독이 짊어질 수밖에 없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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