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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 능력 덕분에…수원에 찾아온 활기


서정진-권창훈-조성진 등 부상 및 이적자 공백 메워, 전술적 다양성 커져

[이성필기자] 부상 병동에 정대세 등의 이적으로 전력 누수가 많아 고민이 깊었던 수원 삼성 서정원 감독이 모처럼 밝은 표정을 지을 수 있게 됐다.

수원은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 시티즌과의 경기에서 권창훈의 결승골로 2-1로 승리하며 2위를 유지했다. 수원이 이기면 1위 전북 현대도 승리하는 평행이론이 계속되면서 승점 차는 10점(전북 53점, 수원 43점) 그대로 유지돼 좁혀지지 않았지만, 추격의 여지는 남겨뒀다.

대전전 승리를 통해 수원은 전술적인 다양성을 얻게 됐다. 우선, '가짜 9번' 서정진이 모나지 않는 움직임으로 상대를 괴롭히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23라운드 전북전에서 1-2로 역전패했지만 서정진 카드로 재미를 봤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중앙 공격수 기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정원 감독은 "서정진이 신장은 작지만, 기술이 있고 몸싸움도 괜찮다. (주 포지션인) 측면에서 등지는 플레이는 상대에게 읽히는데 중앙에서 효과적이다"라며 역발상으로 인한 중앙 공격수 활용이 충분히 통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정진의 가짜 9번 역할은 불가리아 국가대표인 일리안 미찬스키의 몸 상태가 정상 궤도에 오를 때까지다. 일리안은 주로 후반 교체 출전을 하며 분위기를 익히고 있다. 몸싸움과 순간 이동 능력이 뛰어난 일리안은 컨디션만 올라가면 정대세 못지않은 활약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드필드에서는 권창훈의 활약이 반갑다. 권창훈은 동아시안컵을 통해 A대표를 경험하고 왔다. 공격형 미드필더, 중앙 미드필더 등 어느 위치에 세워놓아도 제 역할이 가능한 자원이다.

권창훈은 A대표팀에서는 장현수(광저우 푸리)의 짝으로 나섰고, 수원에서는 처진 공격수 산토스 등 2선 공격진에게 볼을 배급하면서 상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역할을 맡았다.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한 그는 대전전에서 수비수 실바의 어설픈 볼 트래핑을 놓치지 않고 압박해 가로채기에 성공한 뒤 빠른 슈팅 타이밍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권창훈의 위치에 따라 수원은 4-2-3-1, 4-1-4-1 등 전술적인 변화도 가능하다. 서 감독은 "상대팀 성향에 따라 우리의 전술을 바꾸는 것도 좋은 것 같다"라고 여러가지 구상을 하고 있음을 전했다.

김은선, 오장은 등의 부상으로 중앙 수비수 조성진을 임시로 수비형 미드필더도 내세운 것도 합격점을 받고 있다. 조성진은 대전전에서 경고 1개를 받기는 했지만, 투쟁적이면서도 중앙 수비수와의 호흡 등에서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 후반 중반 중앙 미드필더 백지훈이 투입된 뒤에는 중앙 수비수로 내려서서 자신의 몫을 다했다.

8월 말에는 김은선이 부상에서 복귀한다. 김은선이 가세하면 수비가 더욱 안정성을 갖추게 된다. 전력 이탈이 많아 돌려막기에 급급했던 서 감독에게는 이런 변화된 팀 분위기는 그야말로 행복한 일이다. 서 감독도 "조성진이 워낙 잘 해줬다. 김은선이 돌아오면 우리가 활용 가능한 카드가 한 장 더 생긴다. 상대 팀에 따라서 전술적인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다"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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