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14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경기에서 선발타자 전원안타를 기록했다.
7회까지 롯데 선발 중 유일하게 안타가 없던 정훈이 8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kt 투수 김재윤을 상대로 안타를 쳐 전원안타를 달성했다. 올 시즌 팀 7번째이자 리그 47번째 나온 기록이다.
그런데 롯데는 kt에게 4-9로 졌다. 선발 전원안타를 기록하며 12개의 안타를 때리고도 승부에서는 9안타를 친 kt에 밀린 것이다. 1회초 3-0으로 앞섰으나 1회말 곧바로 6실점하면서 끌려가는 경기를 했다.
선발투수 이재곤이 1회 아웃카운트 단 한 개만 잡아내고 대량실점하며 조기 강판된 탓도 있다. 무엇보다 역전을 허용한 다음 쫓아가야 하는 상황에서 나온 병살타와 찬스를 허무하게 날리며 쌓인 잔루 때문에 힘이 빠졌다. 롯데는 이날 kt를 상대로 병살타 2개와 두자릿수 잔루(10개)를 기록했다.
4-8로 끌려가던 4회초 선두타자 김주현이 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앞선 3회초 한 점을 따라붙었기 때문에 추가점을 뽑는다면 롯데도 충분히 kt 마운드를 괴롭힐 수 있었다. 하지만 후속타자 정훈이 병살타를 쳤다. 순식간에 아웃카운트는 2개가 됐다.
계속해서 이우민과 황재균이 연속안타를 쳐 2사 1, 2루 기회를 또 만들었지만 짐 아두치가 유격수 앞 땅볼로 물러나는 바람에 이닝이 그대로 종료됐다. 롯데는 안타 3개를 치고도 한 점도 내지 못했다.
5회초에도 1사 이후 강민호가 볼넷을 골랐으나 이어 타석에 나온 박종윤이 디시 병살타를 쳐 흐름이 끊겼다. 6회초에도 1사 1, 2루 상황에서 이우민이 기습번트를 시도한 것이 타구가 뜨는 바람에 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추가진루 없이 아웃카운트만 늘어났다.
롯데는 경기 중반에 해당하는 4, 5, 6회 공격 득점 찬스를 병살타와 잔루로 인해 효과적으로 살려내지 못하면서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반면 kt는 6회말 추가점을 냈고 이 때 벌어진 5점 차를 롯데는 결국 따라잡지 못했다.
롯데는 14일 현재 106경기를 치렀는데 올 시즌 병살타 109개를 기록했다. KBO리그 10개 구단 중에서 현재까지 유일한 세자릿수 병살타를 친 팀이 바로 롯데다.
이종운 롯데 감독은 시즌 초반만 해도 병살타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그는 당시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타격을 하다보면 (병살타가) 자주 나올 수 있다'고 했다. 타석에서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는 것이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것보다는 낫다. 하지만 지금은 여유를 부릴 수 있는 시즌 초반이 아니다. 1승에 순위가 바뀌고, 패배 한 번에 가을야구 꿈을 접을 수도 있는 시기다.
잔루가 많은 것도 롯데와 이종운 감독의 또 다른 고민거리다. 롯데는 776개의 잔루를 기록 중이다. 한화 이글스(843개) 삼성 라이온즈(805개)와 견줘 적은 편이지만 두 팀은 순위표에서 8위 롯데보다 앞선 5위, 1위에 각각 자리하고 있다.
KBO리그 역대 한 시즌 팀 최다 병살 기록은 한화가 갖고 있다. 지난 2013년 병살타 140개를 기록했다. 2013시즌과 지난해 정규리그는 팀당 126경기를 치렀다. 144경기 체제인 올 시즌 롯데가 한화의 당시 병살타 기록을 뛰어넘을 가능성도 크다. 한편 역대 한 시즌 팀 최다 잔루는 지난 2001시즌 LG 트윈스가 기록한 1천91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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