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박병호(넥센 히어로즈)는 덤덤했다. 그는 1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개인 통산 3번째이자 올 시즌 두 번째 만루홈런을 쳤다.
박병호는 팀이 0-1로 롯데에게 끌려가고 있던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승부를 단번에 뒤집는 만루포를 쏘아올렸다. 박병호의 한 방으로 앞서간 넥센은 롯데를 상대로 9-5, 기분좋은 역전승을 거뒀다.
박병호는 지난 2005년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한 이후 이날 롯데전 만루포로 개인통산 200홈런 고지에 올랐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특별한 의미는 없지만 '벌써 200개를 쳤네'라는 생각이 든다"며 통산 200호 홈런 고지에 오른 소감을 밝혔다. 박병호는 LG 시절이던 2010년까지 24홈런에 그쳤지만 넥센으로 팀을 옮긴 2011년 이후 17일 롯데와 경기까지 176홈런을 더해 KBO리그 통산 21번째로 200홈런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박병호는 "상대 선발인 이재곤의 공에 변화가 심해서 큰 타구가 나오긴 힘들 거라고 봤다"며 "땅볼만 치지 말자는 생각을 갖고 타석에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초구에 몸쪽으로 직구가 들어올 거라고 예상했는데 딱 그 코스로 왔다"며 "타이밍을 평소보다 좀 더 일찍 잡았는데 운좋게 넘어간 것 같다"고 만루홈런을 친 당시를 되돌아 봤다. 박병호의 만루포 공식 비거리는 130m였다.
박병호는 "월요일 경기지만 관중도 많이 왔다. 끌려가고 있던 경기를 이겨서 기쁨이 두 배"라고 웃었다. 이어 그는 "기록이나 숫자를 생각하는 것보다 매 타석 투수들과 경쟁에서 이기겠다는 마음을 먹는게 더 편하다"고 덧붙였다.
조이뉴스24 목동=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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