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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궤도 오른 수원 권창훈, 오래가는 배터리 돼야


A대표팀 경험 후 일취월장, 김학범-서정원 감독 조언 쏟아내

[이성필기자] A대표팀의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우승 이후 K리그 클래식에서 가장 뜨겁게 달아오른 인물 중 한 명은 권창훈(21, 수원 삼성)이다.

권창훈은 동아시안컵 3경기에 모두 나서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공격형, 수비형 미드필더 모두 가능한 자원이다. 골이 없었다는 것이 아쉬운 부분이지만 A대표 데뷔 무대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활약이었다. 현장에서 관전한 중국 슈퍼리그 스카우트들이 권창훈에게 관심을 갖기도 했다.

동아시안컵을 마치고 수원으로 복귀한 권창훈은 대전 시티즌,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 연속골을 넣으며 물오른 재능을 뽐냈다. 한 박자 빠른 볼배급과 너른 시야, 지치지 않는 체력을 앞세운 활동량은 눈에 띄기에 충분했다.

당연히 권창훈의 성장세가 얼마나 지속될 것인지 눈길이 간다. 대표팀 효과를 잘 유지하다가도 주변의 관심에 우쭐해져 기량이 저하되면서 조용히 사라지는 선수가 흔히 있기 때문이다.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클래식 26라운드 수원-성남FC전에 만난 양 팀 감독은 권창훈의 재능에 대해 칭찬을 쏟아냈다.

적장인 성남 김학범 감독은 "한참 물이 오를 때는 잡을 수 없다"라며 최근 K리그에서의 활약만 본다면 권창훈의 능력이 최고 수준급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치고 올라가야 할 때 올라가야 정말 좋은 선수가 아니겠느냐"라며 더욱 성장하기를 격려했다.

즉, 주변의 쏟아지는 관심을 이겨내고 자신의 기량을 계속 키워야 A대표급 선수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워낙 유혹이 많은 환경에서 버티기가 쉽지 않은 것을 많이 봐왔던, 김 감독의 경험에서 나온 조언이다.

권창훈의 성장을 바로 곁에서 지켜보고 있는 서정원 수원 감독의 생각은 어떨까. 서 감독은 "권창훈은 나이에 걸맞지 않게 자기 관리가 철저하다"라고 평가했다.

서 감독은 "바람이 드는 선수가 있고, 그렇지 않은 선수가 있는데 권창훈은 성격이 조용하고 프로페셔널한 선수다. 경기가 끝나면 항상 자신의 경기 영상을 지켜보고 분석한다"라며 철저한 자기 관리에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렸다.

"애늙은이 같다"는 말로 권창훈을 압축한 서 감독은 "보통의 프로 선수는 어린 시절에는 자기 관리의 중요성을 잘 모른다. 그런 면에서 권창훈은 남다른 마음가짐으로 생활을 한다"라고 설명했다.

꼭 서정원 감독의 선수 시절을 보는 것 같다. 서 감독은 현역 시절 탄산음료는 입에 대지 않고 커피도 설탕이 들어가지 않은 블랙커피만 마셨다. 오직 훈련과 경기에만 집중하니 30대 중반에 오스트리아 무대에서 뛰는 등 모범적인 선수의 모델로 자리 잡았다.

서 감독은 "나도 어린 시절에는 몸 관리를 철저히 했다. 나중에는 큰 재산과 무기가 된다"라며 축구에만 푹 빠진 권창훈이 오래가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조이뉴스24 수원=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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