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어렵게 지켜오던 5할 승률이 붕괴됐다. 승패 마진은 어느덧 -3까지 떨어졌다. 올 시즌 가장 긴 6연패 수렁에 빠진 한화는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까. 투·타 동반 부진에 김성근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한화가 NC에 0-6으로 완패한 19일 대전구장. 경기가 끝난 그라운드에 배팅 게이지가 들어섰고, 김성근 감독의 지휘 아래 김경언, 최진행, 정현석 등이 다시 방망이를 돌렸다.
한화는 NC와의 이번 2연전에서 단 7안타 1득점에 그쳤다. 장타는 홈런 한 개뿐이었다. 도루도 없었다. 대신 병살은 두 차례 기록했다. 삼진은 이 기간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6개를 당했다. 최악의 타선 침체. 김 감독의 경기 후 특타 지시는 피할 수 없는 일이었다.
시즌 종료까지 35경기만을 남겨둔 시점. 한화의 경기력은 바닥을 향했다. 마운드와 타격이 동시에 침체해 도무지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 6연패를 당하는 동안 한화 팀 평균자책점은 6.12, 팀 타율은 1할9푼8리로 나란히 최하위에 머물렀다.
승리와 패배를 반복하면서 연패를 막아왔던 시즌 초반 행보는 사라진 지 오래다. 8월 들어 긴 연패가 벌써 두 차례다. 7월 31일 대전 KIA전부터 5일 문학 SK전까지 5연패를 당했던 한화는 13일 목동 넥센전부터 19일 대전 NC전까지 시즌 최다 6연패에 빠졌다. 빼어난 구위의 로저스가 등판한 날에도 승리를 거두지 못하니, 연패가 길어질 수밖에 없었다.
타선이 터지지 않고 있으니 연패를 끊어낼 방법이 요원해졌다. 선발 탈보트가 7.1이닝 2실점으로 호투한 18일 NC전에서도 단 2안타 1득점에 그친 타선 때문에 1점 차 패배를 당해야 했다.
6연패를 당하는 동안 팀 주포 김태균의 타율은 1할6푼7리에 불과했다. 삼진은 팀 내 가장 많은 9개를 당했다. 김태균이 장타율 1할4푼3리, 출루율 2할5푼에 그치는 바람에 해결사가 없었다.
복귀 후 7경기에서 타율 4할3푼3리를 기록했던 정현석의 타율은 최근 6경기서 2할1푼1리로 뚝 떨어졌다. 김성근 감독은 "밸런스가 무너졌다. 폼이 바뀌었더라. 의식이 달라졌다"고 지적했다.
부상 회복해 힘을 보태줄 것을로 기대했던 폭스의 방망이도 터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19일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폭스는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복귀 후 첫 안타를 때렸지만, 0-3으로 뒤진 6회말 2사 1, 2루 득점 기회에서 3루수 땅볼로 아웃됐고, 9회말 1사 1루에서는 병살타까지 쳤다.
한화가 6연패를 당하는 동안 1점 차 패배가 세 차례였다. 먼저 승기를 잡은 경기를 내준 것은 네 번이었다. 마운드는 6경기서 30개의 볼넷을 내주며 자멸했다.
한화는 이용규의 복귀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용규는 종아리 부상에서 회복해 타격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당장 경기에 투입될 수도 있는 상태지만, 김 감독은 "무리시키지 않는다"면서 이용규의 복귀 시점을 신중하게 바라봤다. 타율 3할3푼7리 23도루 79득점을 올린 이용규가 가세하면 한화 타선도 활력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불펜 필승조 권혁도 16일 포항 삼성전 이후 휴식을 취하고 있다. 김 감독은 "본인이 오케이 할 때까지 휴식을 주겠다"고 했다. 한화는 컨디션을 회복한 권혁의 화끈한 부활 피칭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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