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명예회장 측, 블래터 즉각 사퇴 요구

[이성필기자] 차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선거에 뛰어든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의 선거 개입을 중단하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정 명예회장 측은 22일 "지난 2010년, 2022년 월드컵 개최지 결정을 앞두고 한국유치위원회가 발표한 7억7천7백만 달러 규모의 세계축구기금 조성 계획과 이후 이를 설명한 편지와 관련, FIFA 윤리위가 정몽준 회장을 조사한다는 일부 보도는 과거 FIFA 선거 때마다 공작을 해온 블래터 회장이 이번 차기 회장선거에도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다. 기금조성 계획은 2010년 10월 한승주 유치위원장이 런던에서 발표했으며 많은 언론이 이를 보도했다"고 반박했다.

FIFA 윤리위원회는 최근 202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 과정에서 한국유치위원회가 발표한 세계축구기금 조성 계획과 관련해 정 회장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정면으로 반박한 정 명예회장 측은 "기금 조성 계획은 모든 신청국에게 요구되었던 '축구 발전' 기여 항목의 일부였으며 일부 국가는 한국보다 훨씬 더 야심에 찬 계획을 제출했었다. 이 사안은 2010년 11월 이미 제롬 발케 사무총장이 당시 정 회장과 한승주 한국 유치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내 윤리위에 회부하지 않겠다면서 종결되었다고 통지했던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정 명예회장 측은 다시 한 번 블래터 회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정 명예회장 측은 "FIFA가 최근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에 대한 음해에 이어 정 명예회장에 대해서도 음해 공작을 하는 것에 깊은 우려를 표하며 블래터 회장은 더는 선거에 개입하는 행위를 중단하고 즉각 물러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라며 "FIFA가 이처럼 타락한 행위를 계속하기 때문에 세간에서는 FIFA가 마피아보다 더 타락한 조직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것임을 잘 깨닫기 바란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