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 리듬체조 카잔 월드컵 후프서 동메달

[류한준기자] 손연재(연세대)가 바라던 월드컵 메달을 목에 걸었다. 손연재는 23일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주최 리듬체조 카잔 월드컵 종목별 결선 후프에서 18.300점을 받아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손연재는 후프 결선에서 7번째로 나와 연기를 펼쳤다. 그는 이스라엘 피아니스트 다니엘 아드니의 클래식 연주곡인 '코니시 랩소디'에 맞춰 연기했다. 큰 실수는 없었고 난도도 잘 소화했다.

그는 무난하게 연기를 마쳤고 18.300점을 받았다. 지난 21일 치른 후프 예선때보다 0.050점 높은 점수를 받았다.

후프 1위는 19.100점을 받은 마르가리타 마문이 차지했다. 18.500점을 받은 알렉산드라 솔다토바(이상 러시아)가 2위에 올랐다. 손연재는 이로써 올시즌 7차례 참가한 월드컵에서 4번째 메달을 따냈다.

손연재는 후프 종목이 끝난 뒤 이어 볼 결선에 나섰다. 이번에는 3번째로 매트에 나왔다.

손연재는 스페인 가수 라파엘이 부른 팝 '소모스'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그런데 볼을 공중에 던진 뒤 받는 과정에서 수구를 놓쳤다. 손연재는 이때문에 감점이 됐고 17.70점을 받았다.

마문이 볼에서 19.050점을 받아 1위에 올랐다. 그는 후프 금메달에 이어 2관왕을 차지했다. 손연재는 볼에서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볼에서 다소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받았으나 앞선 후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지난주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소피아 던디 월드컵 노메달 부진에서 벗어났다.

손연재는 후프와 볼을 마친 다음 잠시 휴식을 취했다. 그런데 그시간이 오히려 경기 감각 유지에 방해가 됐다. 그는 곤봉에서 17.100점을 받았다. 경기 시작전 음악이 먼저 나오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손연재는 흔들렸다. 트레이드 마크인 수구를 머리에 얹고 스탭을 밟는 동작에서도 실수를 범했다.

마지막 리본 종목에선 지친 기색이 있었다. 손연재는 리본을 위로 던진 뒤 낙하지점을 잘못찾는 등 실수가 이어졌다. 소피아 월드컵을 포함해 처음으로 17점대 아래 점수를 받았다. 16.850점으로 5위에 머물렀다.

한편 마문은 개인종합 금메달을 포함해 종목별 결선 1위에 모두 올라 전관왕이 됐다. 솔다토바가 은메달 4개와 동메달 1개로 그 뒤를 이었다. 개인종합 은메달을 따낸 세계랭킹 1위 야나 쿠드랍체바(러시아)는 종목별 결선에 출전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