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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 BIFF, 성장통 딛고 명성 이을까(종합)


국내외 유명 감독·배우들 방문 예정

[권혜림기자] 20돌을 맞은 부산국제영화제가 아시아를 대표하는 유명 영화인들을 대거 초청하며 화려한 막을 연다. 지난 2014년 부산시와 갈등으로 부침을 겪었던 영화제는 배우 강수연을 공동 집행위원장으로 위촉하는 등 안정을 찾으며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축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5일 서울 중구 태평로 코리아나호텔에서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공식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용관, 강수연 공동 집행위원장과 전양준 마켓운영위원장,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가 참석했다.

이날 이용관 집행위원장은 "지난 1년은 영화제를 준비하는 우리에게 특별한 해였다"며 "많은 우려가 있었다"며 "많은 우정과 지지 덕에 차질 없이 준비했다. 지원해준 분들에게 다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이어 "부산 시민과 국내 관객들의 지원은 가장 큰 힘이 됐다"며 "지지하고 응원하는 해외 영화제 관객들에게도 감사드린다. 각 세계 유수 영화제들의 프로그래머, 집행위원장, 각계 인사들이 많은 지지를 보내준 것에 이 자리를 빌어 다시 감사드린다. 내일인 양 발벗고 나서 주신 한국영화인들에게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제20회라는 의미에 맞게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 다하겠다"고도 말한 이 집행위원장은 "올해부터 강수연 위원장을 모시고 같이 일하게 된 것이 기쁘다"며 "개인에게도 큰 힘이다. 앞으로 10년, 20년을 내다보는 참다운 부산국제영화제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부산시와 갈등,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의 예산 삭감 등 전례없던 논란으로 성장통을 겪었던 것에 대해선 "아시는것처럼 문화체육관광부와 영진위를 통해 국고가 절반으로 돼 복구되진 않았다. 정치권에서 많은 분들이 애써주셨지만 문화체육관광부와 영진위 입장을 번복할 수 없다는 것이 공식 표명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의치 않을 경우 하나만 부탁해, '아시안필름마켓은 지금 타이밍을 놓치면 몇 년 후퇴할 것 같으니 그것만 지원하면 좋겠다'했다"며 "부산시, 특히 담당 부시장도 협조해 기업 협찬을 받게 됐다"고 덧붙였다. "영화계의 십시일반에도 예산은 부족하지만 중장기 발전을 위해 로드맵을 보류하거나 사업을 축소 수행해서 올해 큰 어려움 없이 영화제를 치를 것 같다"고 내다본 이 집행위원장은 "어디까지나 일시적 현상이며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른다. 앞으로 부산시와 이야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께 집행위원장 업무를 맡게 된 강수연은 "뭘 우려하는지는 잘 알겠다"며 "영화제 20주년을 맞아 성대하게 축하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보다 앞으로 20년을 어떻게 갈지 정하고 계획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망했다. 이어 "좋은 영화인, 관객이 와 주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일이라 생각한다"며 "여태까지도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해 왔고 앞으로 20년의 계획을 위해 마켓, 영화 아카데미, 젊은 작가들과 어린 학생들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주년을 축하할 행사로 전문 영화인, 예술인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풍부하지만 일반 관객들을 위한 특별한 이벤트가 많다는 것이 올해 영화제의 특징"이라고 관심을 당부했다.

예산 부족의 문제와는 별도로, 강수연 집행위원장이 예고한대로 올해 영화제의 프로그램과 초청작들은 유독 화려하다. 한국의 거장 감독들의 신작은 물론 세계적 명성의 해외 감독들도 게스트로 부산을 찾는다.

이날 영화제 측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부문에는 김기덕 감독의 신작 '스톱', 홍상수 감독의 신작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를 비롯해 장률 감독의 '필름시대사랑' 등이 초청됐다. 해외 영화제에서 뜨거운 호평을 얻어 온 거장들이 나란히 부산 관객을 만날 전망이다.

베우 출신 감독 조재현은 '나홀로 휴가'를 이번 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선보인다. 그와 함께 작업했던 감독 전수일 역시 월드 프리미어로 '파리의 한국 남자'로 부산을 찾는다. 조재현은 '파리의 한국 남자' 주연 배우이자 '나홀로 휴가'의 감독으로 초청됐다. 정지우 감독은 '4등'으로 초청됐다.

이미 개봉해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던 작품들도 영화제에 초청됐다. 천만 영화 '암살'과 '국제시장'을 비롯해 신수원 감독의 '마돈나', 홍원찬 감독의 '오피스', 곽경택 감독의 '극비수사', 김광태 감독의 '손님' 등도 다시 관객을 만난다.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에서는 '지슬' 오멸 감독의 새 영화 '눈꺼풀' 역시 공개된다.

배우 문소리와 윤은혜는 각각 단편 영화 감독의 자격으로 영화제에 초청됐다. 앞서 영화제에서도 감독으로 초청된 바 있는 두 배우가 나란히 영화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와이드앵글 단편 쇼케이스 부문에서 윤은혜는 '레드 아이'라는 제목의 단편을 소개한다. 문소리 역시 단편 '최고의 감독'으로 지난 2014년에 이어 다시 부산국제영화제의 초청 감독이 됐다. 문소리는 대학원 과정에서 촬영한 단편 '여배우' 시리즈로 관객들의 호평을 얻은 바 있다.

공식 해외 게스트 명단에도 눈길이 간다. 프랑스의 레오스 카락스, 호주의 크리스토퍼 도일, 중국의 지아장커와 펑 샤오강, 대만의 허우샤오시엔, 일본의 고레에다 히로카즈와 가와세 나오미, 필리핀의 라브 디아즈, 태국의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등 명감독들이 대거 방문할 예정이다.

이에 더해 영국의 배우 틸다 스윈튼, 홍콩 배우 탕웨이, 최근 송승헌과 열애로 화제를 모은 중국의 유역비, 대만의 인기 배우이자 최근 하지원과 열애설에 휘말렸던 진백림, 대만의 배우 장첸 등이 화려한 배우 게스트로 부산을 빛낼 전망이다.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1일부터 10월10일까지 열흘 간 부산 센텀시티와 해운대, 남포동 일대에서 열린다. 75개국 304편이 초청됐으며 월드 프리미어로 94편(장편 70편, 단편 24편)이,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로 27편(장편 24편, 단편 3편)이 상영된다. 개막작은 모제즈 싱 감독의 '주바안', 폐막작은 래리 양 감독의 '산이 울다'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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