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문정원(한국도로공사)은 지난 시즌 V리그에서 가장 '핫'한 선수였다. 그는 201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4순위로 한국도로공사 유니폼을 입었지만 2013-14시즌까지 무명선수였다.
같은 라이트 자리에 니콜 포셋(미국)이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외국인선수가 뛰지 않는 컵대회 때만 반짝했을 뿐 웜업존이 더 익숙한 자리였다.
그런데 문정원은 2014-15시즌 출전 기회를 얻었다. 서남원 전 감독은 그를 레프트로 기용했다. 문정원은 물 만난 고기마냥 코트를 뛰었다. 니콜의 뒤를 받치는 팀의 두번째 공격옵션으로 제역할을 했다.
서 전 감독에 이어 팀 지휘봉을 잡은 이호 감독도 문정원을 핵심 전력으로 꼽았다. 지난 시즌과 견줘 역할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따랐다. 외국인선수 선발제도가 변경돼 그동안 팀 공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던 니콜이 도로공사를 떠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감독의 시즌 구상이 시작부터 틀어졌다. 문정원이 다치는 바람에 전력 외가 됐다. 그는 팀 연습 도중 부상을 당했다. 스파이크를 한 뒤 착지 과정에서 오른쪽 무릎 인대를 크게 다친 것이다.
도로공사는 현재 중국전지훈련 중이다. 문정원은 동료들과 함께 가지 못했다. 부상 치료가 우선이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고민이 많다"며 "문정원의 복귀시점에 대해선 현재까지는 명확하게 언제라고 할 수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상 시즌 아웃인 셈이다.
문정원의 이탈로 도로공사는 당장 급해졌다. 대체 자원을 찾아야 한다. 이 감독은 일단 기존 레프트 자원을 활용하는 쪽으로 초점을 맞췄다.
그는 "황민경, 고예림 등이 좀 더 많이 뛰어야 한다"며 "이럴 경우 레프트쪽 수비가 헐거워질 수가 있어 걱정"이라고 했다. 공격력을 갖춘 문정원이 빠지면서 기존선수들이 맡아야 할 역할이 달라질 수 있다. 하혜진과 외국인선수 레즐리 시크라(미국)가 있지만 황민경과 고예림에게 수비뿐 아니라 공격에 대한 부담도 더 지워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이 감독에게는 과제가 하나 더 늘어났다. 시즌 준비와 함께 문정원의 빈자리를 메워야하는 선수를 찾아야 한다. 이래저래 이 감독의 머리 속은 복잡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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