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27일 사직구장에서 넥센 히어로즈를 만났다. 결과는 롯데의 8-3 승리.
롯데는 54승 61패로 8위에 머물러 있지만 아직까지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을 접을 시기는 아니다. 5위 KIA 타이거즈(56승 57패)와 승차는 3경기다. 비록 쉬운 일은 아니지만 따라잡을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넥센전 승리 요인으로는 8이닝이나 던지며 3실점으로 막아낸 선발투수 조쉬 린드블럼의 호투를 꼽을 수 있겠지만 넥센 마운드를 상대로 장단 13안타를 친 타선의 힘도 컸없다.
특히 손아섭은 4안타나 때려냈다. 3득점을 올리며 리드오프로서 제역할을 100% 해냈다. 그는 4안타를 더해 시즌 102안타가 됐다. KBO리그 통산 43번째로 6시즌 연속 세자릿수 안타를 달성한 것이다.
손아섭은 지난 2010년 121경기에 출전해 129안타를 쳤다. 연속 시즌 세자릿수 안타의 출발점이었다. 이후 롯데 타선의 핵심 역할을 해온 손아섭의 꾸준함의 비결은 '분석'에 있었다.
손아섭은 전날(26)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5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넥센전을 포함해 최근 9경기 연속안타를 이어가고 있긴 하지만 두산전 결과가 마음에 썩 들지 않았다.
원정 야간경기가 끝난 뒤 잠실에서 부산으로 이동하는 구단 버스에서 손아섭은 잠을 청하는 대신 동영상을 봤다. 무료할 수 있는 이동시간을 보내기 위해 영화나 드라마 등을 본 건 아니다. 그는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며 "그래서 좋았을 때 타격 영상을 다시 돌려봤다"고 했다.
타격감이 떨어진 이유가 무엇인지를 알기 위해서다. 손아섭은 "두산과 경기에서도 그렇고 최근 타격시 앞쪽 어깨가 위쪽으로 들려있는 걸 알아냈다"며 "좋을 때와 비교해보니 그 부분에서 차이가 나더라"고 얘기했다.
손아섭은 넥센전을 앞두고 타격훈련을 하는 동안 동영상으로 확인했던 부분을 의식적으로 생각했다. 그는 "연습 때 신경을 썼는데 경기에서 좋은 결과(4안타)로 이어졌다"며 "남은 시즌 팀 성적도 그렇지만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롯데는 28일 넥센과 다시 맞붙는다. 승리를 거둔다면 연승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다. KIA를 포함해 한화 이글스, SK 와이번스 등 5위 경쟁팀들의 경기 결과에도 신경써야 하지만 롯데 입장에서는 일단 5할 승률 복귀가 최우선이다. 어떻게든 승수를 쌓아놓고 경쟁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극적인 반전을 이루기 위해서라도 손아섭의 배트는 매경기 매섭게 돌아야 한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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