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kt 위즈 주의보!' 시즌 막바지 순위경쟁이 한창인 가운데 특히 '가을야구'행 막차를 타기 위한 팀들은 kt와 경기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순위표에서 가장 아래에 자리한 kt이긴 하지만 이제는 더이상 만만한 팀이 아니기 때문이다. kt는 8월 한 달 동안 14승 11패를 기록했다. 월간 성적에서 NC 다이노스(19승 5패) 삼성 라이온즈(15승 9패) 두산 베어스(14승 10패) 등 상위권 3팀 바로 아래인 4위에 랭크됐다.
8월 들어 kt에게 혼쭐이 난 팀은 여럿 있다. 2위권 도약을 노리던 넥센 히어로즈는 지난 18일과 19일 kt에게 연달아 덜미를 잡혔다. 5위 경쟁에서 앞으로 치고 나가던 KIA 타이거즈도 kt를 만나 손해만 봤다. 27일과 28일 모두 패했다. 3연승을 달리며 다시 5위 경쟁에 불을 붙이는가 했던 SK 와이번스도 kt와 주말 2연전을 모두 내주며 주춤거렸다.
반면 kt는 최근 4연승으로 신바람을 내고 있다. 연승의 원동력으로는 단단해진 중간계투진이 꼽히지만 타선도 충분히 제몫을 하고 있다. 지난 6, 7월 타선에 힘을 보탰던 댄 블랙과 하준호 등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두 선수의 빈자리가 느껴지진 않는다. kt를 상대하는 팀들도 '공격력이 정말 좋아졌다'고 입을 모은다.
월간 타율 10걸에 kt 선수가 3명이다. 앤디 마르테(3할9푼8리) 이대형(3할9푼3리) 박경수(3할7푼9리)가 여기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이대형은 테이블세터로 활발하게 제몫을 하고 있다.
이대형은 지난 주말 SK와 2연전에서 4안타를 더하며 마침내 3할 타율(3할 2리)을 달성했다. 팀내 규정타석(355타석)을 채운 선수들 중에서 마르테(3할6푼9리) 박경수(3할1리)에 이어 세번째다. 또한 지난해(3할2푼3리)에 이어 2시즌 연속 3할타율에 대한 기대도 높이고 있다.
이대형은 "팀 타선이 살아나면서 내게도 여유가 조금은 생긴 것 같다"며 "앞뒤 타순에서 잘 치고 있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라고 최근 타격 상승세의 공을 동료들에게 넘겼다.
이대형은 톱타자로 기용된 적이 있지만 후반기 들어 2번 타순에 주로 배치된다. 여기에 kt 이적 이후 톱타자로 주로 나오고 있는 오정복도 3할 타율을 바라보고 있다. 그는 31일 현재 타율 2할9푼4리다. 이대형 바로 다음 3번 타순에는 마르테가 나온다.
이대형이 kt 타선에 힘을 실어주는 부분은 하나 더 있다. 바로 도루다. 그는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에서 뛸 때도 빠른발이 돋보였다. 올 시즌 37도루로 부문 3위에 올라있다. 40도루 달성도 코앞이다. 40도루는 이대형에게 의미가 있다. 그는 지난 2010년 66도루를 마지막으로 40도루 이상을 달성한 시즌이 없다.
이대형 덕분에 kt는 팀도루 부문에서 NC 다이노스(178도루) 삼성 라이온즈(132도루)에 이어 104도루로 3위다. 조범현 kt 감독도 "팀도루 3위까지 올라간 줄 몰랐다"고 할 정도다. 이대형의 방망이와 주루플레이가 살아날수록 kt를 만나는 팀들의 고민은 깊어진다.
한편 kt는 9월 첫 상대로 롯데 자이언츠를 만난다. kt에게는 상대전적에서 균형을 맞추거나 앞서 갈수 있는 좋은 기회다. 올 시즌 지금까지 롯데전에서 6승 7패를 기록하고 있다.
이대형의 롯데전 타격성적도 좋은 편이다. 그는 롯데 마운드를 상대로 13경기를 치르는 동안 타율 3할3푼3리(57타수 19안타) 3타점 5볼넷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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