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치르고 있는 한국 축구대표팀 슈틸리케호의 가장 큰 고민은 골 결정력 부족이다.
슈틸리케호는 지난 6월 미얀마와의 1차전에서 2-0으로 이겼다. 어쨌든 첫 판을 이기기는 했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 월등히 앞서는 미얀마를 상대로 다득점 경기를 하지 못했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전반 35분 이재성(전북 현대)의 첫 골이 터진 것도 생각보다 늦었다. 이는 국내파 중심으로 대표팀을 구성한 동아시안컵에서도 3경기 3골에 그친 것과 맞물린다.
이런 점을 내색하지 않았던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라오스-레바논과의 2연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선발하면서 "미얀마전에서 (골이 터져) 승리를 장담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라오스전에서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준비를 해야 한다"라며 이른 선제골로 경기를 쉽게 푸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현재 G조는 한국이 1경기만 치르고도 승점 3점, 골득실 +2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레바논(1승 1패, 3점)이 쿠웨이트(1승, 3점)에 다득점에서 앞서(레바논 +2, 쿠웨이트 +1) 2위를 기록 중이다. 미얀마(1무, 1점)와 라오스(이상 1무 1패, 1점)는 승점, 골득실, 다득점 모두 같아 홈에서 1경기만 치른 미얀마가 4위다.
아시아 2차 예선은 40개국이 5팀씩 8개조로 나눠 1위가 최종 예선에 직행하고 2위 중 상위 4팀이 동행한다. 조1위가 최선이라는 점에서 다득점 승리의 중요성이 커지는 것은 당연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일단 라오스전에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레바논 원정은 그 이후라며 모든 역량을 3일 화성에서 열리는 라오스전에 집중하고 있다.
대표팀 상황을 뜯어보면 마냥 좋은 것은 아니다. 원톱 자원인 석현준(비토리아)은 5년 만에 대표팀에 승선했고 황의조(성남FC)는 대표팀 첫 경험이다. 이정협(상주 상무)이 소속팀 경기에서 안면골절 부상을 당해 대표팀에서 하차한 공백을 느낄 수 있다.
2선 공격진의 경우 이재성(전북 현대)은 동아시안컵 이후 소속팀에서 거의 모든 경기를 풀타임 소화해 체력적으로 떨어져 있다.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은 체력적인 문제가 없지만, 소속팀에서 주전을 확보하지 못해 경기 감각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라오스전만 뛰고 토트넘 이적 절차 마무리를 위해 레바논전에는 동행하지 않는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역시 이적 문제로 라오스전을 뛰지 못하고 레바논전 출전도 불투명하다.
그래도 대표로 뽑힌 선수들이 각자 나름대로 준비하고 왔다는 점에서 걱정이 덜어진다. 황의조의 경우 지난해 12월 제주 서귀포 전지훈련에서 슈틸리케 감독이 살폈던 자원이다. K리그에서도 몇 차례 황의조의 경기를 직접 관전했다.
5년만에 대표 복귀해 의욕이 넘치는 석현준은 강한 인상을 남기겠다는 각오다. 그는 "대표팀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을 봤다. 슈틸리케 감독이 원톱에게 주문하는 것도 이해하고 있다. 많이 뛰면서 희생하겠다"라며 슈틸리케의 축구철학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음을 전했다. 소속팀에서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고 와 감각은 최상인 상태다.
슈틸리케 감독도 "손흥민, 석현준, 황의조 모두 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고 이청용도 합류했다. 내 지시보다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알아서 보여줘야 한다"라며 창의적으로 경기를 풀어내기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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