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한 살 위 연령대인 18세 이하(U-18) 대표팀에서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여줬던 이승우(17, FC바르셀로나)와 17세 이하(U-17) 대표팀의 이승우는 분명 달랐다. 그러나 확실한 이승우 활용법을 아직까지는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 U-17 대표팀은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015 수원 컨티넨탈컵 국제 청소년(U-17) 국가대표 축구대회(이하 수원 컨티넨탈컵) 나이지리아와 1차전을 가졌다.
오는 10월 칠레 U-17 월드컵에서 브라질, 잉글랜드, 기니와 한 조에 속한 한국은 나이지리아를 '가상의 기니'로 상대하며 장, 단점 파악에 나섰다.
가장 큰 궁금증은 U-17 대표팀의 중심인 이승우의 기량 발휘였다. 이승우는 지난 5월 수원컵에서 U-18 대표팀의 일원으로 활약했지만 골과는 인연을 맺지 못하고 대회를 마무리했다.
개인기는 좋았지만 팀과의 융화에 있어서는 다소 아쉬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한 살 더 많은 형들과의 경기에서 자신의 기량을 펼치기에는 전술적, 환경적인 제약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때문에 이승우 중심의 U-17 대표팀에서는 그가 어느 정도 활약한 것인지 관심이 집중됐다. 이미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16세 이하(U-16) 챔피언십에서 화끈한 움직임으로 골을 만드는 등 동료들과의 호흡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
하지만, 이승우의 소속팀 바르셀로나가 유소년 이적 규정을 어기면서 실전 출전 금지 징계를 받았고, 이는 이승우의 실전 감각 저하로 이어졌다. U-18 대표팀에서 부조화의 주요 이유가 되기도 했다.
이날 나이지리아전에서 이승우는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다. 170㎝의 신장으로 높이를 활용하지 못한다는 취약점이 있지만 발재간이 좋아 패스나 드리블로 공격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은 얼마든지 있다.
이승우는 전·후방을 자유롭게 오가며 자신에게 연결되는 볼을 놓치지 않았다. 슈팅까지 확실히 마무리짓는 경우는 적었지만 순간적인 동작은 여전히 좋았다.
전반 24분 왼쪽 측면에서 엔드라인까지 파고들어 장결희(FC바르셀로나)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는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욕심을 부리지 않고 속도를 조절하며 상대의 허를 찔러 패스하는 재치는 이승우의 축구 지능이 상당한 수준임을 알려줬다.
후반 11분에도 엔드라인 왼쪽에서 수비수 두 명을 마르세유턴으로 따돌린 뒤 슈팅 동작으로 이어간 것도 인상적이었다. 관중은 활발한 그의 동작에 박수를 쳤다.
하지만, 수비는 공격수가 전방에서부터 해내야 한다는 명제까지는 아직 완벽하게 익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전방에서 몸싸움으로 역습을 저지하지 못해주면서 나이지리아는 차분하게 공격 전개를 할 수 있었다. 또, 공중볼 경합 대부분은 수비수에게 소유권을 내줬다. 이승우는 코너킥에서 한 차례 헤딩을 한 것이 전부다.
한국은 이상헌의 골로 나이지리아와 1-1로 비겼다. 이승우는 U-17 대표팀에서도 일단 빈손으로 첫 경기 출발을 했다.
조이뉴스24 수원=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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