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이승우의) 골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다."
사실상 이승우(FC바르셀로나 B)의 팀이었고 모든 시선도 그에게 집중됐지만, 최진철 감독은 신경 쓰지 않았다. 모든 역량을 다가오는 월드컵에 집중하고 있는데다 이승우도 팀 안의 한 선수일 뿐이기 때문이다.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17세 이하(U-17) 축구대표팀은 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수원 컨티넨탈컵 U-17 국제 청소년국가대표 축구대회(이하 수원컵) 2차전 크로아티아와의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승리를 얻지는 못했지만 침묵하던 에이스 이승우(FC바르셀로나 B)가 두 골을 넣었다는 것이 의미가 있었다. 공격 전개를 통해 한 골을 얻었고 페널티킥을 직접 만드는 등 재능을 뽐냈다.
경기 후 최진철 감독은 "열심히 뛴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많은 선수에게 기회를 주는 바람에 후반 말미 집중력이 흐트러져서 비겼다. 좋은 경험을 했고 보완해야 할 부분도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공격을 조율하는 이승우의 두 골에 대해서는 "언젠가는 골이 터질 것으로 생각했다. (골에 대한) 그런 부담감은 없었다. (이)승우가 아직 100% 컨디션이 아니다. 2일 나이지리아와의 경기가 1년 만에 90분을 소화한 경기였다. 근육이 조금은 안 좋은 상태에서 하려는 의욕이 앞섰다"라며 서서히 나아지고 있음을 전했다.
크로아티아는 월드컵에서 만나는 잉글랜드를 가상으로 한 상대였다. 최 감독은 "작년 4월 잉글랜드와 경기를 했다. 지금의 잉글랜드와는 다르다. 경기 스피드는 크로아티아가 더 빨랐다"라며 충분한 대비가 됐음을 전한 뒤 "유럽팀의 빠르기와 힘, 높이 등에 적응했다"라고 소득이 있는 경기였음을 강조했다.
두 골을 지키지 못하고 비기면서 수비 불안이 지적됐다. 수비수 출신인 최 감독이라 문제점을 누구보다 잘 알 것이다. 최 감독은 "수비적인 부분이 취약한데 한국적인 중앙 수비의 문제점도 있다. 오른쪽 풀백이 다른 선수의 부상으로 중앙 수비로 포지션을 전환해 흔들린 것 같다"라고 털어놓은 뒤 "발전하는 단계다. 경험을 통해서 선수들이 나아질 것이다"라며 괜찮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크로아티아 다리오 바시치 감독은 "기술적으로 강하고 좋은 수준의 경기를 펼쳤다. 월드컵을 앞두고 기대했던 경기를 해서 좋았다. 전, 후반 두 가지 시스템을 나눠 시도했고 목표를 이뤘다. 0-2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2-2를 만들었다. 선수들의 용감함에 박수를 보낸다"라고 총평했다.
조이뉴스24 수원=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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