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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우완 영건 김지용 "데뷔승, 꿈만 꿨던 순간"


4일 kt전 2이닝 무실점 호투로 데뷔 첫 승, 최근 10G ERA 1.32 위용

[정명의기자] "항상 꿈만 꿨던 순간이었죠."

LG 트윈스의 '우완 영건' 김지용(27)이 데뷔 첫 승을 따낸 소감을 전했다.

김지용은 지난 4일 kt 위즈와의 경기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2이닝 동안 볼넷 1개만을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는 완벽투로 팀의 8-1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구원승으로 승리투수가 된 김지용은 지난 2010년 프로 데뷔 후 6년만에 감격적인 데뷔승을 따냈다.

데뷔 첫 승을 기록했지만 경기 당일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팀 선배 봉중근(35)이 무려 1천570일만의 선발 등판을 가져 4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친 데 관심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이름값에서도 김지용은 봉중근과 비교되기 힘든 신예. 이날 스포트라이트는 김지용이 아닌 봉중근을 향할 수밖에 없었다.

승리 다음날인 5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를 앞둔 잠실구장에서 김지용의 첫 승 소감을 들을 수 있었다.

김지용은 "항상 꿈만 꿨던 순간이었다"며 "(승리를) 신경쓰지 않으려고 했는데 신경이 쓰이더라. 그래서 첫 타자에게 볼넷을 내줬다. 승리가 확정된 뒤에는 형들이 엄청 칭찬을 해줬다"고 말했다.

김지용의 승리는 우연이 아니다. 오히려 늦은 감이 있을 정도. 최근 김지용은 연일 좋은 구위를 과시하면서도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주로 팀이 뒤지고 있는 경우 마운드에 올랐기 때문이다.

김지용의 최근 10경기 성적은 눈이 부실 정도다. 13.2이닝을 던지며 자책점이 2점뿐. 평균자책점으로 환산하면 1.32다. 피안타율은 9푼3리에 불과하다.

8월 이후로는 더 좋다. 5경기 6이닝 동안 아예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며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 중이다. 그 기간 동안 내보낸 주자는 4일 kt전 한 명(볼넷) 뿐이다.

김지용은 "시즌 초반에는 홈런도 맞고 불안한 모습으로 감독님께 확실한 믿음을 심어드리지 못한 것 같다. 그런데 최근에는 구속, 컨트롤이 시즌 초보다는 확실히 좋아졌다"며 "앞으로는 '김지용이 올라가면 점수를 안 주겠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LG는 마무리 봉중근이 선발로 전업하면서 불펜진에 한 자리가 비어 있는 상태다. 누군가가 그 공백을 메워야 한다. 김지용이 재편될 LG 불펜의 주인공이 되기 위한 힘찬 날갯짓을 하고 있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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