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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와 여자친구, 역주행의 의미


'라이언하트'-'오늘부터 우리는', 음원차트 상위권

[이미영기자] 걸그룹 소녀시대와 여자친구가 음원차트 역주행으로 화제다.

'무한도전'의 음원 습격으로 몇 주간 음원차트는 잠잠하다. 자고 나면 1위가 뒤바뀌고 시끌벅적한 순위 다툼이 일어나는 음원차트지만 '무한도전'과 '쇼미더머니4' 등 방송 이벤트 음원이 상위권에서 굳건한 벽을 만들면서 그 어느 때보다 차트는 조용했다.

요지부동이던 음원차트를 움직인 두 팀이 있다. 걸그룹 소녀시대와 여자친구가 그 주인공. 두 팀 모두 이제 막 컴백한 가수가 아닌, '뒷심'과 화제성으로 차트를 움직인 팀이라는 점에서 화제다.

소녀시대가 지난 19일 발표한 더블 타이틀곡 '라이언 하트(Lion Heart)'로 역주행을 만들어냈다. 8일 오전 현재 '라이언하트'는 음원사이트 멜론의 실시간차트 5위까지 올라섰다. 일부 차트에서는 2위까지 올랐다. 철옹성 같았던 '무한도전'과 '쇼미더머니' 음원을 밀어낸 것.

막강했던 방송 이벤트 음원들의 틈을 비집고 들어온 것도 대단하지만, 음원 발매 10여일 지나면서 역주행을 시작했다는 사실이 주목할 만하다.

'무한도전'과 '쇼미더머니4' 등 방송 이벤트 음원이 줄을 세우면서 일반 가수들의 음원이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던 상황. '라이언 하트'는 신곡 발표 직후 다소 힘에 부치는 1위 석권을 보여준 데다 이후 SG워너비와 빅뱅, 싸이먼도미닉 등과 함께 10위권 중반대를 형성해왔던 터. 지난 7월 발표한 신곡 '파티'보다 화제성 등에서 떨어지며 상대적으로 낮은 순위를 기록했던'라이언 하트'가 오히려 시간이 지날 수록 거듭되는 역주행과 롱런을 만들어냈다.

자극적이지 않지만 중독성 있는 복고 멜로디에 소녀시대의 음악방송 활동이 맞물리며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킨 것. '라이언하트' 무대는 소녀시대의 상큼한 퍼포먼스와 물오른 미모로 화제를 모았고, '시계춤' 등도 히트하며 '보는 재미'를 충족 시켰다. 실제로 소녀시대의 '라이언하트'는 지상파 3사의 음악방송 직후 순위가 상승하는 현상을 보여왔다. 소녀시대의 역주행은 결국 소녀시대의 저력과 콘텐츠의 힘이 더해져 만들어낸 결과라는 평이다.

그런가 하면 여자친구는 소녀시대와는 또다른 역주행 신드롬을 써내려가고 있다.

여자친구는 지난 6일 SBS '인기가요'를 통해 '오늘부터 우리는'의 공식적인 활동을 마무리했다. 역주행은 그 이후 일어났다. 활동 내내 10위권 후반대에 머물던 여자친구의 '오늘부터 우리는'은 8일 오전 현재 멜론에서 현재 11위까지 순위가 올랐다. 쟁쟁한 음원들을 제치고 곧 10위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 '오늘부터 우리는'은 지난 7월 23일 발표된 노래. 앨범 발매 당일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순위다.

여자친구의 놀라운 역주행은 '꽈당 직캠'에서 시작됐다. 섹시함으로 승부했던 EXID의 직캠과는 또다르다.

여자친구는 지난 5일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에서 진행된 한 라디오 프로그램 공개방송에서 신곡 '오늘부터 우리는' 무대를 소화하던 중 한 무대에서 8번이나 넘어졌다. 비 때문에 무대 바닥이 잔뜩 미끄러웠던 터라 멤버 유주가 5번, 신비 2번, 예린이 1번 넘어졌다.

'파워청순'을 내세운 여자친구의 안무는 걸그룹 안무 중에서도 고난이도에 속한다. 자칫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무대에서 위축될 법도 했지만, 여자친구는 처음부터 끝까지 열심히 안무를 소화했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서 노래했다. 멤버 유주는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을 것 같은 표정을 지으면서도 마지막까지 흔들림 없이 노래하고 무대에서 내려왔다.

멤버들의 이같은 모습을 담은 '직캠'은 지난 6일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퍼졌고, 여자친구를 걱정하면서도 프로페셔널한 무대를 응원하는 목소리가 많아졌다. 이는 곧 여자친구의 '오늘부터 우리는' 노래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고 활동 후 '역주행'을 만들어냈다.

여자친구의 '꽈당 직캠'은 음원차트 역주행 뿐만 아니라 유튜브에서도 큰 화제를 모으며 전화위복이 되고 있다. 미국 타임지(TIME)는 공식 트위터에 여자친구의 '꽈당' 영상을 링크하며 "여기 8번 넘어진 케이팝 가수가 당신이 무얼하든 하는 일이 꾸준히 전진할 수 있는 영감을 줄 것이다"라는 코멘트를 남겼을 정도. 각종 외신들도 주묵하고 있다.

소녀시대와 여자친구의 '역주행'은 다르게 시작됐지만, 여타 그룹들에 의미하는 바가 크다. 완성도 높은 음악 콘텐츠는 물론 기본에 충실한 무대와 프로페셔널한 정신으로 '모범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8년차 걸그룹에도, 이제 데뷔 9개월 차 신인걸그룹에도 배울 것은 많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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