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KIA 타이거즈가 시즌 저점을 찍었다. 승패 마진 마이너스가 시즌 최다 타이인 '-7'까지 내려갔다.
KIA는 지난 8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상대 선발 해커에게 완투승을 헌납하며 1-5로 패했다. 해커는 단 90개의 공을 던지며 아웃카운트 27개를 잡아냈다.
KIA로서는 '에이스' 양현종을 투입하고도 패했다는 점이 아쉽다. 양현종은 3.2이닝 6피안타 4사사구 4실점의 부진한 투구로 패전투수가 됐다.
2연패를 당한 KIA는 시즌 전적 58승65패가 되며 7위 자리를 지켰다. 5위로 올라선 롯데 자이언츠와의 승차는 1.5경기. 아직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는 격차지만 최근 경기력이 좋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연 저점을 찍은 KIA다. 승패 마진 '-7'은 지난 7월14일 LG 트윈스전에서 패하며 기록한 시즌 최저치(37승44패)와 같다. 당시에도 KIA는 7위 자리를 지키고 있었지만 이후 조금씩 승률을 끌어올린 뒤 7월말부터 8월초에 걸쳐 파죽의 6연승을 달려 5할 승률을 회복했다.
올 시즌 KIA는 도깨비같은 행보를 보이는 팀이다. 답답한 경기력을 펼치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짜임새 있는 모습으로 연승을 달리기도 한다. 또 한 번 '5할 본능'을 발휘하길 기대해볼 수 있는 이유다.
그러기 위해서는 1~3선발의 분발이 필요하다. 그동안 KIA가 그나마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은 선발 원투펀치 양현종과 스틴슨, 그리고 3선발 임준혁의 활약에 있었다.
그러나 스틴슨과 임준혁은 지난달 18일과 19일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승리를 따낸 이후 패전만 쌓고 있다. 양현종도 전반기에 보여줬던 압도적인 구위와는 거리가 먼 모습이다.
타선도 살아나지 않고 있다. 기대했던 김주찬의 복귀 효과도 미미하다. 외국인 타자 필이 꾸준한 모습이지만 그를 뒷받침할 선수들이 많지 않다. 이범호의 홈런이 간혹 터지며 힘을 보탤 뿐이다.
또 한 명의 외국인 투수 에반 믹이 다음주 중으로 복귀한다는 점은 반갑다. 에반이 불펜에서 버텨주면 선발 투수들의 부담도 줄어든다. 에반이 돌아올 때까지 기존의 선수들이 제 몫을 해내야 한다.
KIA는 지난 2일 한화전에서 양현종을 앞세워 어렵사리 6연패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이후 5경기에서 다시 1승4패에 그치고 있다. 반면 롯데는 파죽의 6연승을 질주하며 5위로 올라섰다.
최근 분위기로는 분명 5강 싸움에서 밀리고 있다. 그러나 KIA는 예측불허의 팀이다. 올 시즌 성적 자체가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선전이다. 저점을 찍은 KIA의 승률 그래프가 반등할 수 있을까. 9일 NC전 선발로는 스틴슨이 나서고, 10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는 임준혁의 등판이 유력하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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