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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 꼬인 한화, 김성근의 선택은 '라스트 스퍼트'


"마지막 전력 구간 질주 중…혹사 이야기할 때 아니다"

[한상숙기자] 한화의 9일 잠실 LG전 선발투수 송창식은 의외의 선택이었다. 1일부터 사흘 연속 구원 등판했던 송창식이 하루 휴식 후 5일 대전 두산전에 선발로 나서 7이닝 동안 117구를 던졌다. 그리고 사흘 휴식 후에 또다시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것이다. 혹사 논란이 뒤따른 것은 당연했다.

그리고 송창식은 이날 LG전에서 1이닝 만에 홈런 두 방을 맞고 3실점한 뒤 조기 강판됐다. 팀이 1-8로 져 패전투수를 면할 수 없었다. 힘 없이 높게 날아오는 송창식의 투구를 LG 타자들이 마음 놓고 때렸다.

문제는 김성근 한화 감독의 실수에서 시작됐다. 8일 LG전에서 5시간 25분이나 혈전을 벌여 연장 12회 접전 끝에 끝내기 패배를 당한 아쉬움이 영향을 끼쳤다. 김성근 감독은 "경기에서 져 화가 난 상태였다. (송창식을 선발 예고한 뒤) 숙소에 들어가니 '아차' 싶었다. 지난 주말에 쓰지 않았다면 9일 등판하는 것이었는데, 그대로 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한화에는 선발 로테이션이 따로 없다. 이미 김 감독이 공언한 내용이다. 그러다 보니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선발과 구원의 자리가 바뀔 수 있다. 무리한 연투도 견뎌야 한다. 송창식의 선발 등판도 이같은 팀 환경 때문에 빚어진 일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김 감독의 뜻은 명확했다. 김 감독은 "앞으로 20경기 남았다"면서 "400m 달리기에서 마지막 100m 전력 구간을 뛰고 있는 것이다. 이유를 따질 필요가 없다. 이기면 된다. 혹사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니다"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한화는 8일 LG전에 선발 로저스를 내고도 역전패했다. 박정진과 송은범, 권혁이 연달아 등판했지만 경기를 잡지 못했다. 김 감독은 "박정진으로 끝날 줄 알았다. 권혁도 쓸 생각이 없었다. 선수도 쉬겠다는 의사를 밝혔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황이 긴박해지고 12회까지 가면서 송은범에 권혁까지 소모해야 했다.

그리고 9일에는 힘도 써보지 못하고 7점 차로 패했다. 선발 송창식이 일찍 무너진 한화는 문재현, 박성호 등을 올려 경기를 마무리했다. 불펜 승리조는 등판하지 않았다. 이날 한화 타선은 8회 1사까지 LG 선발투수 소사에게 노히트노런으로 꽁꽁 묶였다. 한화 마운드와 타선, 여기저기서 빨간불이 켜졌다.

이제 브레이크를 밟을 수 없는 상황까지 왔다. 한화는 2연패에 빠져 롯데와 반경기 차 6위를 유지했다. 롯데가 이날 SK에 져 순위를 뒤집을 기회였지만, 한화는 힘이 없었다.

한화는 10일부터 홈에서 SK와 만난 뒤 주말 롯데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경쟁 팀과의 맞대결에서 5위 주인공의 윤곽이 뚜렷해질 수 있다. 김 감독은 "롯데전을 신경 쓰고 있다"면서 총력전을 예고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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