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연결고리 역할을 잘 해야죠." 김문호(롯데 자이언츠)가 다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는 지난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부터 롯데 외야 한 자리를 맡고 있다.
김문호는 타선에서는 톱타자 손아섭의 바로 뒤인 2번타자로 자리잡았다. 치열한 '5강' 경쟁중인 팀 사정상 김문호의 가세는 든든하다.
그는 올 시즌 3할 타율을 바라보고 있다. 규정타석(390타석)에 모자라지만 9일 현재 2할9푼(231타수 67안타)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데뷔 시즌이던 2008년 1군 3경기에 나와 타율 3할7푼5리(8타수 3안타)를 기록했는데 출전 경기수나 타석은 적었다.
김문호는 "3할을 달성한다면 개인적으로는 의미가 있을 것 같긴 하다"고 말했다. 그는 고교시절 타격만큼은 모두의 인정을 받았다. 많은 기대를 받고 롯데 유니폼을 입었지만 지금까지도 미완의 대기로 남아있다.
어느덧 프로 8년차다. 기대주 꼬리표를 뗀 지는 꽤 시간이 지났다. 김문호는 "지난 일보다는 지금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부상 이후 복귀까지 시간이 예상보다 오래 걸렸다"고 했다. 지난 7월 27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그 전날 치른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타격 후 1루로 뛰어가다 햄스트링을 다쳤다.
김문호는 답답했다. 한참 타격감을 끌어올리던 차에 덜컥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지난 2013년과 비슷했다. 당시 시즌 초반 타선에서 깨소금 역할을 했으나 주루플레이 도중 다쳤고 결국 그 해 40경기 출전에 그치면서 타율도 2할6푼3리에 머물렀다.
김문호는 "떨어진 경기 감각을 찾는 게 우선 과제"라며 "그래도 이번에는 2년 전과 비교해 마음고생을 덜했다"고 웃었다. 2013시즌 부상을 당했을 때는 복귀에 대한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그는 "남은 정규시즌 팀 승리에 어떻게든 도움을 주고 싶다"며 "안타를 펑펑 처내고 싶긴 하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타석에서 투수들이 공을 최대한 많이 던지게 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김문호는 롯데의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에 대해 자신있어 한다. 그는 "끌려가고 있는 상황이라도 '질 것 같다'는 생각이 안든다. 나 뿐 아니라 다른 동료들도 마찬가지다. 이런 부분이 가장 많이 달라진 것 같다"고 최근 팀 분위기를 전했다. 롯데는 9월 들어 치른 8경기에서 6승 1무 1패로 상승세다.
롯데는 10일부터 중요한 4연전을 치른다. 안방인 사직구장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를 연달아 만난다. 김문호는 "누가 먼저 그라운드로 나가든간에 팀플레이에 신경을 쓰고 있다"며 "순위 경쟁에 대해 조급하게 생각하기보다는 편안하게 마음먹으려 한다"고 얘기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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