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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투수가 돼라" 손승락 향한 염경엽의 시선


8월 ERA. 11.57 부진…"단조로운 구종 버리고 변화구 던져야" 조언

[한상숙기자] 염경엽 넥센 감독은 팀의 마무리 투수 손승락의 재기를 위해 공을 들였다. 길어진 부진에도 꾸준히 마무리로 기용했고, 슬럼프가 이어지자 "경기장에 나오지 말고 집에서 쉬라"며 특별휴가를 주기도 했다. 그러나 손승락의 공은 좀처럼 위력을 되찾지 못했다.

8월 들어 실점하는 경기가 늘어났다. 6월 1.29, 7월 1.64였던 월 평균자책점이 8월 들어 11.57로 급격히 치솟았다. 7월 8세이브를 올린 손승락은 8월 9경기를 치르면서 단 1세이브를 추가하는 데 그쳤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 2일 목동 LG전에서 손승락이 0.1이닝 만에 5피안타 3실점으로 무너지자 결국 2군행을 지시했다. 순위 경쟁이 한창인 시즌 막판, 마무리 투수의 부재는 팀에 악재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염 감독은 손승락에게 기꺼이 열흘의 시간을 내줬다.

그리고 열흘 만에 손승락이 돌아온다. 12일 1군에 합류한 손승락은 13일 목동 삼성전부터 1군 엔트리에 등록된다. 11일 치른 연습경기 등판에서는 1.1이닝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염 감독은 "손승락은 2∼3경기는 세이브가 아닌 중간으로 나선다. 조상우, 한현희와 똑같은 보직이다. 과정을 지켜본 뒤 마무리 기용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염 감독은 손승락에게 꾸준히 "변화구를 추가해야 한다"고 조언해왔다. 직구와 커터 위주의 단조로운 피칭 대신 변화구를 던져야 한다는 것이다. 손승락은 포크볼과 커브를 던질 수 있지만, 웬만해서는 꺼내지 않는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선발 전환을 고려했을 만큼 변화구 구사 능력은 뒤처지지 않는다. 염 감독은 "자신이 부족한 구종을 던지다가 안타를 맞으면 잔상이 오래 남는다"고 진단했다.

염 감독은 "구종을 늘려야 할 것 같다는 생각에 2군으로 내려보냈다. 포크볼과 커브는 꾸준히 연습해왔기 때문에 언제든 던질 수 있다. 생각만 바꾸면 된다"고 말했다.

강요할 수는 없는 문제다. 염 감독은 "어린 선수라면 가르칠 수 있겠지만, (손)승락이는 자기 야구로 성공한 선수 아닌가. 스태프는 조언을 할 뿐이다. 조언을 받아들이느냐는 승락이의 문제"라고 했다.

염 감독은 팀과 손승락 자신을 위해 변하길 기다리고 있다. 2005년 프로 데뷔한 손승락은 올 시즌까지 374경기에 출전해 175세이브를 거뒀다. 2013년에 46세이브, 지난해 32세이브를 거두며 2년 연속 구원왕에 올랐다. 그러나 올해는 21세이브에 그치며 이 부문 4위에 머물러 있다.

마무리 투수의 세이브는 팀 승리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손승락은 올 시즌 6개의 블론세이브를 기록, 이 부문 리그 2위에 올라있다. 손승락은 지난해에도 6블론세이브를 기록한 바 있다.

염 감독은 "2년 연속 구원왕에 올랐으니 변화를 주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선수 입장도 충분히 이해한다. 그런데 더 좋은 마무리가 되기 위해서는 블론세이브 6개를 3개로 줄여야 한다. 어려운 투수가 돼야 한다. 그래야 승락이에게도, 팀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시즌 종료까지 15경기를 남겨둔 시점. 염 감독은 "지금이 승부처"라고 했다.

3위에 올라있는 넥센은 올해도 '가을야구'를 한다. 큰 경기를 치르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마무리가 필수다. 염 감독은 "손승락이 2∼3경기를 치르면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 다시 마무리로 기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승락이 제자리를 찾아야 넥센 마운드도 비로소 완성된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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